“솔라나 ETF 심사 연장”…미국 SEC, 상장 기준·감독 지침 정비에 중점
현지 시각 16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솔라나(Solana) 현물 ETF 상장 심사 기한을 연장하면서도, 주요 글로벌 운용사들의 상품 구조 개선안이 연이어 제출됐다. 이는 미국 자본 시장 내 디지털 자산 편입 관련 규제와 감독 기준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국면임을 반영한다. 이번 연장 결정과 함께 수정안 경쟁이 가속화되며, 국제 암호자산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실질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SEC는 21셰어스(21Shares)의 Cboe BZX 거래소 상장 관련 Form 8-A 제출과 함께 비트와이즈(Bitwise), 반에크(VanEck)의 솔라나 ETF에 대한 최종 심사 마감기한을 일제히 2025년 10월 16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SEC의 심사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상장 기준, 감독 체계, 수탁 관리 요건을 폭넓게 점검하는 절차로, 복수의 ETF 신청안에 대해 동일한 기준 아래 동시에 검토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암호화 자산 기반 신탁상품 전반에 적용될 규제 및 감독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반에크는 이번에 운용보수를 0.30%로 대폭 인하하고, 제미니(Gemini)나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 같은 규제된 기관을 통한 솔라나 토큰 위임형 스테이킹과 펀드 단위 보상 배분 구조, 그리고 변동성 완충을 위한 5% 유동성 버퍼 도입 등을 포함한 구조 개선안을 제출했다. 21셰어스 역시 상장 전 마지막 단계인 Form 8-A를 등록해 승인이 떨어질 경우 즉각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비트와이즈의 신청안 역시 유사한 구조 정비를 거쳐 심사에 임하고 있으나, 구체적 승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운용사들의 개선안 경쟁은 SEC의 투자자 보호, 자산 수탁 신뢰성, 거래소 모니터링 요건 등 핵심 우려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각 신청안은 규제된 수탁기관 명시, 상장지로서 제도권 거래소(Cboe BZX) 활용 등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접점을 강화하는 방향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SEC의 이번 심사 연장이 상품 불허라기보다는 제도적 안전장치 보완, 수탁·유동성 관리구조의 미비점 해소에 방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업계에서는 스테이킹을 통한 보상 분배 구조가 기존 비트코인(BTC) ETF들과 구조적으로 달라 승인 심사의 추가 지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는 “위임형 스테이킹 방식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자산 운용의 투명성과 수익 배분의 합리성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낙관적인 시각에서는 “수탁 및 회계 기준이 이번 제출안에서 명확히 제시된 만큼 연말 전 최종 승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뉴욕타임스는 “SEC가 암호자산 산업과 전통 ETF 규제 시스템 간 가교를 본격적으로 재설계하는 중대한 시기”라고 평했다. 코인오태그(COINOTAG) 역시 “발행사들은 SEC의 가이드라인을 적극 반영하며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10월 16일을 기점으로 승인 여부와 함께, 솔라나 ETF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ETF 규제의 본격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승인 기대감과 불확실성 속에 변동성 확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계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ETF 허가만을 근거로 한 단기 매수세 과열을 경계하고, 솔라나 자체의 구조적 리스크와 규제환경 변화에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암호자산시장과 ETF 상품경쟁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