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액 33.9% 급감”…글로벌 금융불안에 가상자산 시장 단기 조정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33.9% 급감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10월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조 2,708억원으로 전일 대비 33.9% 감소했다. 업비트가 61.0%로 최대 점유율을 보였고, 빗썸 35.3%, 코인원 2.9%, 코빗 0.8% 순이었다. 거래 대금이 크게 줄어든 원인으로는 뉴욕증시 부진과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4,573억원, 3,550원, 3.32% 하락), 비트코인(4,236억원, 1억6,597만원, 1.52% 하락), 이더리움(3,161억원, 594만3,000원, 1.95% 하락) 등 주요 종목들이 모두 약세였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등 주력 코인뿐 아니라, 플라즈마(-7.72%) 등 일부 코인은 낙폭이 컸다. 반면 바운드리스(7.11% 상승), 인피닛(11.16% 상승) 등 일부 중소형 알트코인은 강세를 보였다. 빗썸 역시 테더, 리플 XRP, 비트코인, 벨라프로토콜, 이더리움 등이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7/1760653758458_30129045.jpg)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3,054조원), 이더리움(662조원), 테더(257조원), 비앤비(228조원), 리플 XRP(196조원), 솔라나(143조원)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코인힐스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 거래량 기준 통화 비중은 미국 달러(52.8%), 일본 엔(19.8%), 한국 원(17.2%), 유로(4.7%) 순이었다. 특히 원화 거래 비중이 직전 대비 줄었으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후 기준 비트코인은 1억6,594만원으로 전일 대비 1.54% 내렸다. 50일 기준 최고가 대비 6.8% 하락, 최저가 대비로는 10.1% 오름세다. 이더리움은 5,945,000원으로 1.91% 떨어졌으며, 도지코인은 287원(4.01% 하락), 리플 XRP는 3,547원(3.40% 하락)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리플 XRP는 최근 50일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인피닛(64.33%), 베이직어텐션토큰(15.08%), 메이플파이낸스(8.57%), 바운드리스(5.57%) 등이 강한 상승률을 보이며 일부 중소형 코인 중심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전체 거래량 위축과 주요 코인 약세가 시장 단기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뉴욕증시 하락, 미국 중소은행 부실 우려 등 금융불안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 -0.65%, 나스닥 -0.47%, S&P500 -0.63% 등 일제히 하락했다. 자이언스뱅코프·웨스턴얼라이언스 등 중소은행 대출 손실 충격에 금융주 전체가 2%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가상자산시장에서도 자금 유입세가 둔화됐다.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선 10월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이 5.3%로 반영됐다. 달러 약세 기대가 코인가격 방어에 일부 기여할 수 있지만, 변동성지수(VIX)가 25.31로 22% 급등해 안정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불안, 유동성 축소, 투자심리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이번 급감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소금융기관의 신용리스크와 연준의 정책 방향이 시장 불확실성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단기 하락에서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매도세가 다시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은 신중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가상자산은 내재가치와 변동성 모두 불확실하고, 심리적 군중효과에 좌우되는 만큼 단기 시세에 따른 충동 매수·매도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투자 판단 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며, 정책 방향과 글로벌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국 금융시장 동향과 가상자산 규제 논의, 주요 코인 하락세의 반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