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철분주사제로 수술 환자 수혈 줄인다”…JW중외제약, 페린젝트 임상효과 공유
고용량 철분주사제가 출혈 위험이 큰 수술 환자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개발·공급하는 페린젝트(성분명 페릭 카르복시말토즈)가 슬관절치환술, 척추고정술 등 임상 현장에서 수혈을 줄이고 철 결핍성 빈혈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기술 표준화와 임상적 근거가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번 심포지엄을 ‘수혈 대체 치료제 경쟁’의 변곡점으로 해석한다.
JW중외제약은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최근 SAVE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고용량 철분 주사제 ‘페린젝트’의 임상 효과와 빈혈 치료 최신 지견을 의료계에 공유했다. 페린젝트는 1회 투여로 최대 1000mg의 철분을 최소 15분 내 정맥으로 공급 가능해 빈혈 고위험 수술환자, 항암치료 환자 등에서 신속한 철 결핍 개선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기존 철분제보다 빠르고 고용량 투여가 가능해 의료 현장 내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상훈 교수는 실질적인 슬관절 전치환술(TKA) 환자의 철 결핍 관리 전략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슬관절 전치환술은 수혈이 많은 대표적 수술이나, 수혈 자체가 감염 위험 등 부정적 예후와 연관된 만큼, 표준화된 철 결핍 진단 및 적절한 철분 공급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페린젝트 투여가 수술 전후 헤모글로빈 수치 개선, 수혈률 감소에 근거 기반 효과를 보였다는 점도 언급됐다.
적정 수혈과 철 결핍 진단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됐다. 올바른서울병원 조재호 원장은 척추고정술 등 대량 출혈이 동반되는 수술에서 “불필요한 수혈이 빈번한 현실에서, 정밀한 환자 맞춤형 철 결핍 관리와 수혈 기준이 의료 안전에 직결된다”고 진단했다.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박종훈 교수는 환자 혈액 관리(PBM, Patient Blood Management) 개념 변화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빈혈 교정과 함께, 수술 수 수혈 자체를 줄이려는 전략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페린젝트를 이용한 수술 전 빈혈 관리 임상 데이터를 소개했다. 특히 임상에서 페린젝트 투여 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향상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 기술은 기존 경구 철분제 대비 신속한 치료, 환자 순응도 개선, 대량 수술에서의 실용성 높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유럽 각국 임상 현장에서도 고용량 정맥철분제가 환자 혈액 관리의 핵심 대체 수단으로 검증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의료기기·치료제의 신규 도입 시에는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등의 급여 기준, 식약처 적응증 확대 심사 등 철저한 임상데이터와 규제 준수가 필수로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수혈 적정성 평가 강화, 정밀한 진단 기준 표준화 등이 산업계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수술 등 출혈 위험이 높은 분야에서 인공지능 진단, 고용량 주사제 등장 등 기술이 적용·확산될 경우, 빈혈 환자 치료 패러다임 자체가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과 보험제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