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넥스페리아 칩 수출 통제 해제”…중국, 자동차 업계 반도체 공급난 완화 기대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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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월 9일, 중국(China) 상무부가 민간용 '넥스페리아(Nexperia)'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 통제를 공식 해제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반도체 수급난이 한층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지속되던 자동차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공급망 병목 현상, 생산 차질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도 맞물려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민간용 넥스페리아 반도체에 대해 수출 통제 적용을 면제한다며, 해외 완성차업체들에 대한 칩 수출 물량이 이미 첫 발송됐다고 밝혔다. 그간 넥스페리아 칩 공급 중단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생산 감축과 공급망 불안에 직면해 왔다. 폭스바겐(Volkswagen)의 랄프 브란트슈태터 중국 대표는 독일 매체 인터뷰에서 “첫 공급 물량이 독일에 도착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자동차 부품사 아우모비오의 필리프 폰히르슈하이트 CEO, 일본(Japan) 혼다(Honda) 등 역시 중국 측으로부터 수출 통제 해제 및 공급 재개 사실을 공식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넥스페리아 칩 공급 재개…완성차·부품 업계 주가 회복 기대
넥스페리아 칩 공급 재개…완성차·부품 업계 주가 회복 기대

넥스페리아는 중국 윙테크(Wingtech)가 보유한 네덜란드(Netherlands) 자회사로, 자동차용 범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중국 내 시설에서 넥스페리아 칩의 약 80%가 생산되지만, 네덜란드 정부가 9월 기술 유출 우려로 회사 경영권에 비상조치를 취하면서 중국 당국도 자국 시설에서 제품 수출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부터 자동차업계는 생산 차질, 부품 부족 현상에 직면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미중 기술경쟁의 구조 속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윙테크는 작년 미국(USA) 상무부의 수출 규제 리스트에 포함되었으며, 올해 9월에는 미국 정부가 규제 대상을 자회사까지 확대하는 등 압박을 강화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넥스페리아 칩의 수출 제한을 해제하고, 개별 기업별 면제 허가를 순차적으로 승인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주요국 자동차와 부품업계는 생산 정상화, 실적 개선, 주가 반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반도체 수급 불안 완화로 자동차업계의 생산 차질 위험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BBC는 관련 공급망 이슈가 미중 간 기술 전쟁의 긴장 속에서 완성차, 부품 산업 전체에 반사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넥스페리아 칩 공급 재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갈등, 추가 수출 면제 정책, 자동차 기업 수주 변동 등이 핵심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긴장 상황이 남아있는 만큼, 각국 정부의 수출통제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기업 대응이 계속 주시 대상”이라고 해석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조치가 자동차 및 반도체 공급망 정상화에 어느 정도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지 눈여겨보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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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넥스페리아#자동차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