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와 소나무 숲길 사이”…양양에서 만나는 동해안의 여유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양양’이라는 이름에 주목하고 있다. 예전엔 단순한 해수욕장이 먼저 떠올랐다면, 지금은 파도와 소나무 숲길, 오래된 고찰까지 품은 마음의 휴식처가 됐다.
요즘 양양에선 바다 내음 가득한 산책과 고요한 사찰 산책이 인기다. 실제로 9일 오후의 양양은 25도 안팎의 쾌적한 기온, 부드러운 바람, 65%의 적당한 습도로 조용한 여유를 선물했다. 풍경이 자아내는 평온함, 그리고 한적한 산책길은 SNS에서도 ‘양양 일상’ 인증 열풍을 이끈다.
현장을 찾은 여행객들은 해안선을 따라 난 산책로에서 ‘걷기 좋은 길’을 만난다. 해수관음상과 의상대, 홍련암 등 명승이 가득한 낙산사는 관동팔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자리 덕에 노을과 일출 명소로 소문났다. 바다 내음과 풍경 소리에 잠시 머물면, 익숙한 일상과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런 변화는 휴식과 재충전을 중시하는 최근 여행 트렌드와 닮아 있다. 현북면 하조대에선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해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한적한 풍경과 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조용한 곳에서의 쉼’을 찾은 이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놀거리보다, 자연 속의 편안한 장소에서 머무는 경험이 점점 중요해진다”고 느꼈다. 그만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접근성 좋은 ‘걷기 좋은 길’과 ‘풍경 명소’는 지친 마음을 달래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낙산사에서 보내는 일출의 한 시간은 그대로 마음의 힐링이다”, “하조대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숨이 트였다”, “죽도정에서 내려다본 동해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등 여행 후기를 남기는 이들의 공감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처럼 북적이는 해수욕장만 찾기보다, 천천히 걸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려는 움직임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양양의 여유로운 자연은 누군가의 일상에 잔잔한 쉼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