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말고 소방관에 난리”…호주 고양이 구조로 본 온라인 스타 탄생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온수기 뒤 좁은 틈에 갇힌 고양이를 구조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해당 소방관이 뜻밖의 ‘인터넷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 구조 현장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이며, 재난 대응 현장을 바라보는 대중의 관심 방식에도 시선이 쏠렸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구조된 고양이 ‘테디(Teddy)’는 화요일 온수기 뒤 좁은 공간에 스스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좁은 틈 사이로 고양이가 다치지 않도록 유도하며 팀을 나눠 구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퀸즐랜드 소방청은 “테디는 평소에도 다소 독특한 선택을 자주 하는 고양이”라며 “구조되는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색이었지만, 인내심 있는 작업 끝에 안전하게 구출됐다”고 설명했다. 구조 직후 테디는 큰 부상 없이 보호자에게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더 큰 관심을 받은 대상은 고양이가 아니라, 구조 현장에 투입된 한 남성 소방관이었다. 구조 장면과 사진이 SNS에 퍼지자 이용자들은 소방관의 외모를 두고 유머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내가 그 고양이였으면 또 들어갔을 듯 ㅋㅋ”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는 “잠시만요(BRB), 제 고양이에게 골드코스트로 가서 구조되라고 말하고 올게요”라고 적었다.
관련 게시물에는 “고양이 빌릴 사람?”, “저도 온수기 뒤에 숨어볼까요?”, “도와주세요, 위험합니다!” 같은 농담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2026년 소방관 캘린더의 주인공감”이라며 “모델급 외모의 소방관”이라고 평가하며 화제를 키우는 분위기다.
이번 사례는 재난·구조 현장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밈’(meme)이나 유머, 스타 만들기와 결합해 소비되는 최근 경향을 다시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재난 대응의 본질보다 구조 인력의 외모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퀸즐랜드 소방청은 구조 상황과 고양이의 상태를 중심으로 공식 입장을 전하며, 소방관 개인 신상 공개나 별도 홍보에는 선을 긋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구조 현장의 기록이 온라인에서 예상 밖의 파장을 낳는 사례가 잦아지는 가운데, 소방·구급 인력의 사생활 보호와 재난 상황 보도의 균형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