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접목 벤더중립 플랫폼”…필립스·원광대병원, 스마트병원 혁신 맞손
인공지능(AI)과 벤더 중립 데이터 플랫폼이 병원 운영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필립스코리아와 원광대병원이 차세대 스마트병원 구축 및 글로벌 의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협력에 나서며, 국내 의료계가 디지털 전환의 선도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AI 기반의 의료 데이터 통합 플랫폼 도입을 ‘스마트병원 경쟁의 본격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필립스코리아와 원광대학교병원은 8일 스마트병원 고도화 및 아시아태평양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벤더 중립형 데이터 플랫폼(Vendor Neutral Data Platform)과 AI 기반 신기술 도입이다. 병원 내 각기 다른 제조사의 기기·소프트웨어 데이터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적용해 임상 효율성과 운영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AI 알고리즘은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 진단·치료 정확도를 개선하며 진료 속도 역시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병원 솔루션 도입으로 의료진의 진료 지원은 한층 강화된다. 다양한 소스에서 데이터를 한 화면에 구현하거나 환자 상태를 실시간 예측하는 기능은 진단 오류 위험을 줄이고 신속 의사결정을 돕는다. 환자 역시 맞춤 진료와 실시간 의료정보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필립스의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원광대병원은 글로벌 의료기관과의 협력, 원격협진 등에서 기회를 넓힐 수 있다.
글로벌 의료 기술사 역시 유사한 스마트병원 모델을 경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독일 샤리테병원 등은 데이터 표준화, AI 진단 플랫폼을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 혁신에 투자 중이다. 국내에서는 벤더 중립 데이터 플랫폼 도입이 초기 단계지만, 필립스-원광대병원 협력처럼 글로벌 네트워크 연동 시 국내 병원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마트병원 구축 과정에서는 데이터 보호와 의료정보 표준화 등 정책적 과제가 남아 있다. 현행 국내 의료법에서는 환자 정보 보호와 함께 신기술 적용에 대한 사전 승인, 데이터 국외 이전시 규제 등이 병행된다. 필립스는 해외 네트워크와의 연계 과정에서 보안·규제 충족을 위한 솔루션도 공동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병원 내 AI와 데이터 플랫폼이 상용화되면, 의료 현장의 업무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진단한다. 서일영 원광대병원장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스마트병원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필립스도 “혁신 기술·플랫폼이 병원 경계를 넘은 협진 생태계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 모델이 실제로 의료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