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점 맹활약으로 4강 이끈 변화”…시마무라 하루요, 페퍼저축은행 결단→V리그 진출 앞둬
뜨거웠던 방콕의 열기와 함께 귀국하는 시마무라 하루요의 표정은 새로운 각오로 가득 차 있었다. 연일 접전을 이끌던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의 중앙에서 묵묵히 버텨 온 시마무라는 이제 V리그의 중심 무대를 노린다. 세계선수권 4강 진출의 배경엔 시마무라의 저력과 페퍼저축은행의 신속한 결단이 나란히 자리했다.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은 8일 일본 대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가 12일 공식적으로 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시마무라는 전날 방콕에서 브라질과의 3-4위전을 마치자마자 바로 입국길에 올라, 곧장 국내 무대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2024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에서 시마무라는 일본 대표팀의 중앙을 책임지며 경기를 지휘했다. 6월 29일 태국과의 16강전에서 12점으로 팀 내 두 번째 높은 득점을 올리며 3대0 완승에 앞장섰고, 8강 네덜란드전에서도 9득점으로 3-2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어 준결승 튀르키예전(7월 6일)에서도 8점을 기록하며, 패배 속에서도 꾸준히 역할을 다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애초 아시아쿼터 1순위로 지명했던 스테파니 와일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하자, 급히 시마무라를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리우와 도쿄 올림픽 출전 경력을 갖춘 시마무라는 33세의 노련한 미들블로커로, 팀의 세밀한 전력 보강이 기대된다.
새롭게 외국인 주포 조이 웨더링턴과의 조합도 주목된다. 두 선수는 21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KOVO컵에서 첫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현역 국가대표와 검증된 외인 조합에 대해 구단 관계자와 팬들 모두 희망 섞인 기대를 내보였다.
한편, 도로공사 역시 태국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의 본격 합류 소식을 알리며 시즌 경쟁 구도에 불을 지폈다. 타나차는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365점, 이후 24경기에서 388득점(평균 16.2점)으로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 왔다. 도로공사는 모마와 타나차가 이끄는 새 공격진으로 강력한 행보를 예고했다.
양팀의 아시아쿼터 효과는 시즌 개막 전부터 V리그의 판도를 뒤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팬들은 신예와 베테랑이 뒤섞일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있다.
새로운 시작, 헌신의 시간, 그리고 기회의 순간. 페퍼저축은행은 시마무라 하루요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한다. KOVO컵은 오는 21일부터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