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PNG

ºC

logo
logo
“고즈넉함 속 도심의 활기”…수원에서 만나는 숨은 쉼표들
라이프

“고즈넉함 속 도심의 활기”…수원에서 만나는 숨은 쉼표들

장예원 기자
입력

도심 한복판에서 잠시 쉬어가는 이들이 많아졌다. 빠르게 변하는 수원의 거리에선 이제, 바쁜 일상 속 고즈넉한 한숨을 찾는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역사의 온기와 현대적 감각이 이질감 없이 스며있는 곳, 수원만의 특별한 공간들이 주는 매력이다.

 

최근 수원 팔달구의 수원시립미술관과 화성행궁 주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방으로 푸르른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화성행궁의 풍경은 새로운 인상으로 다가오고, 미술관 안팎으로는 고요하면서도 깊은 예술성이 감돈다. 이곳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던 한 시민은 “미술관에서 창밖을 보면 옛 성곽과 현대 건물이 겹쳐 보여, 마치 다른 시간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며 자신의 시간을 충전했다고 표현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수원시립미술관'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수원시립미술관'

숫자와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읽힌다. 지역 소상공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원시립미술관과 주변 카페, 베이커리 방문객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30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많아진 배경에는, 도심에서 잠시 멈추는 휴식의 필요를 찾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지목된다.

 

수원역 인근의 카페 스톤도 주목받고 있다. 잿빛 계열의 무채색 인테리어, 돌과 빛의 조화가 깃든 이곳은 커피 한 잔을 오래 음미하기 좋은 ‘쉼터’로 자리했다. 디저트마저 재료에 공을 들여, 한 조각마다 손길이 느껴진다는 이 카페에 대해 한 방문객은 “작은 테이블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 번잡한 도심도 마음속에서 잠시 멀어진다”고 고백했다.

 

빵집 역시 수원의 매력을 대변한다. 오목천로의 삐에스몽테 제빵소는 30년 내공이 빚은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난다. 매일 새벽 구워지는 빵 냄새는 길을 지나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여기에 뉴욕풍 베이글을 맛볼 수 있는 오렌지베이글도 큰 호응을 얻는다. 각양각색 크림치즈와 선택할 수 있는 토핑, 여유로운 매장이 더해지니 “일상에 특별한 한 끼를 더해 준다”는 온라인 후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도심 속에서 나만의 쉼표를 찾는 이들에게, 수원의 고요함과 활기는 모두 의미가 있다. 느린 산책, 차분한 그림 한 점, 따뜻한 빵 한 조각, 그리고 햇살에 걸린 벤치 하나. 그곳에 머무는 잠깐의 시간은 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리듬을 심어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장예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수원#수원시립미술관#삐에스몽테제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