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가 대통령이었다니"…정청래, 윤석열 향한 홍장원 증언 두고 강도 높게 비판
정치적 책임 공방 속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내란 관련 재판에 출석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법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피고인으로 호칭한 일을 두고 야권에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유튜브 쇼츠 영상 링크를 공유하며 "이런 자가 대통령이었다니"라고 적고, "참 비루하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 제목은 홍장원이 재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피고인이라고 부른 장면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여권 일각의 재집권론으로도 확장했다. 그는 "그런데 아직도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자들이 있는 게 더 비루하고 처참하다"고 언급했다. 윤 어게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 또는 재집권 가능성을 거론할 때 사용되는 표현으로, 정 대표는 이 구호를 내세우는 세력을 겨냥해 정치적 책임 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이보다 앞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21일 내란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피고인, 부하한테 책임 전가하는 것 아니죠"라고 말했다. 법정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피고인 호칭을 사용한 데다 책임 전가 여부를 공개적으로 따져 묻는 발언이어서 정치적 파장이 뒤따랐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구체적인 입장이나 반론은 이날까지 별도로 알려지지 않았다. 여권에서도 공식 논평은 나오지 않았지만, 법정 공방을 통한 책임 규명과 별개로 정치권 공세가 과열되고 있다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란 관련 재판과 그 과정에서 나온 증언, 그리고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내년 총선과 향후 보수 진영 재편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회는 향후 관련 재판 경과를 주시하면서 책임 공방과 정치적 평가를 둘러싸고 치열한 대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