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로봇 직접 조종…국립중앙과학관, AI 체험교실로 미래인재 키운다
드론과 로봇,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이 겨울방학 동안 초등학생들의 손에 직접 쥐어진다. 국립중앙과학관이 드론 비행과 로봇 조종, AI 기반 바둑 로봇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공학과 정보기술의 핵심 원리를 몸으로 익히도록 설계한 교육 과정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향후 IT·로봇·모빌리티 산업의 인재 저변을 넓히는 실습형 과학교육 모델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2026년 1월 매주 토요일인 10일, 17일, 24일, 31일에 겨울방학 시즌 첨단기술 체험교실을 미래기술관 3층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하루 3회씩 총 12회 진행하며, 회차별로 120분 동안 시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연속 구성했다. 각 회차는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 중이고, 취소 인원에 한해 2일, 9일, 16일, 23일에 추가 신청을 받는다.

체험교실은 학교 교과에서 개념 수준으로만 접하던 첨단기술을 실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드론, 로봇, 자율주행, AI 등 여러 분야의 기술을 한 번에 경험하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이 과학적 사고력을 기르고, 로봇공학·소프트웨어·모빌리티 등 다양한 진로를 미리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전시와 교육, 실습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은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시연 프로그램에서는 첨단 모빌리티와 서비스 로봇 분야의 대표 사례가 총출동한다. 공중을 비행하며 위치와 자세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드론, 사람과 유사한 동작을 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실생활 속 라스트마일 배송을 담당하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 등 4가지 기술이 소개된다.
전문 진행자는 드론의 비행 제어 알고리즘과 센서 융합 기술, 휴머노이드의 관절 구동과 균형 제어, 자율주행 로봇의 센싱과 경로 계획, AI 로봇의 음성인식과 대화 모델 구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시연과 함께 실제 작동 장면을 보여주며 로봇이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이유, 자율주행 로봇이 장애물을 인식하는 과정 등 공학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직접 장비를 다뤄보는 실습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자는 미니드론 비행, 4족보행 로봇 조종, 자율주행 RC카 주행, AI 바둑 로봇과의 대국 등을 경험한다. 조종기를 이용해 드론의 속도와 방향을 바꾸면서 제어 공학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4족보행 로봇에게 전진·회전·장애물 회피 동작을 명령하며 다리 관절 제어 구조를 체감한다.
자율주행 RC카 체험에서는 단순 주행을 넘어 코스를 직접 설계하고, 장애물 배치에 따라 주행 전략을 바꾸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는 센서가 장애물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주행 경로를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지 등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요소인 센싱과 경로 계획 개념을 직관적으로 배우게 된다.
AI 바둑 로봇 체험에서는 인공지능이 다수의 기보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발견하고 다음 수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어린이들은 바둑판 위 한 수 한 수가 확률과 패턴 인식 결과라는 점을 들으며, AI 알고리즘의 기본 구조와 데이터 학습 과정에 대한 흥미를 키우게 된다. 이 같은 접근은 향후 머신러닝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초기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첨단기술을 단순한 오락이 아닌 미래 산업을 이끌 기반 기술로 인식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로봇공학과 AI, 자율주행 기술은 반도체와 통신, 센서 산업과도 맞물려 국내 IT·제조업 전반에 파급력이 큰 분야로 꼽힌다. 초등 단계에서부터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와 호기심을 키우는 교육은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 인력 양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겨울방학 첨단기술 체험교실이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을 어린이들이 직접 다뤄보며 미래를 상상하는 계기가 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와 교육, 체험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 속에서 연결되는 과학관 운영 모델을 앞으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와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체험형 과학교육이 향후 공학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AI 교육을 통합하는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기술을 보고 만지고 조종해본 경험이 향후 진로 선택과 전공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기술의 빠른 변화 속에서 과학관이 실험실 겸 교육 플랫폼 역할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