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 카약, 정원에서 커피 한 잔”…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충주 나들이
충주는 요즘 ‘도심 속 피서’를 꿈꾸는 여행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엔 자연만 즐겼지만, 지금은 동굴 탐험에 카약까지, 문화와 체험이 일상이 됐다.
26일 오후 충주 시내는 무더위와 촉촉한 공기가 잠시 숨을 고르던 날이었다. 남한강 물길과 월악산 자락이 감싸는 이 도시는, 뜻밖에도 다양한 쉼의 공간으로 채워지고 있다.

활옥동굴에선 섭씨 11~15도를 오가는 서늘함 속을 걷는 재미가 있다. 동굴 내부의 조명 아래 광산의 흔적을 느끼며, 특별하게 카약을 저으며 지하수를 유영하는 이색 체험까지 경험한다. “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라, 밖의 더위가 잊혀진다”는 방문객 반응도 있었다.
중앙탑사적공원은 푸른 잔디와 나무 이파리가 드리운 가운데, 칠층석탑이 조용히 서 있다. 이곳에선 역사적 숨결과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다. 가까운 충주호 조각공원에는 다양한 조각 작품과 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가족나들이와 산책로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충주커피박물관은 월악산 아래 아름다운 정원에 위치해 있다. 오랜 시간 수집된 커피 유물과 엔틱 소품을 찬찬히 둘러보고, 정원 산책과 박물관 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여유가 특별하다. 캠핑장, 향수공방 등 체험 공간도 있어 취향 따라 머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 대신, 한여름 충주로 여행을 떠난 이들의 표정에서 확인된다. SNS에는 ‘동굴카약’ ‘피크닉예술’ ‘정원커피’ 해시태그가 늘고, 커뮤니티엔 “몸과 마음이 쉬고 왔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여행 칼럼니스트 박용수는 “일상을 떠나 새로운 자극을 받거나, 조용한 자연에서 나를 돌아보는 일이 소중해졌다. 이런 공간들은 삶의 숨통이 돼준다”고 표현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 같지만, 이미 충주에서의 하루는 많은 여행자들에게 속도와 온도를 달리하는 새로운 리듬이 되고 있다. 바쁜 도시를 잠시 비워두고, 자연과 문화 사이에서 나만의 숨을 고르는 충주식 피서. 그 안에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이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