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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로 미술 감상”…종근당홀딩스, 예술지상 기획전서 신진작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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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로 미술 감상”…종근당홀딩스, 예술지상 기획전서 신진작가 조명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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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기술이 예술 전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12회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프라인 전시와 더불어 VR 기반 온라인 전시를 도입, 물리적 한계를 넘어 작품 감상을 확장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해당 전시 방식을 ‘예술 유통 디지털화’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회화의 시간,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을 주제로, 신진 작가 3인의 3년간 창작한 회화 35점을 공개한다. 국동완 작가는 꿈과 출산 등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험을 상징적 형상으로 그렸다. 박미라 작가는 암흑색 드로잉을 활용해 인간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며, 한지형 작가는 문명 이후 가상의 세계를 담아냈다.  

종근당홀딩스가 적용한 온라인 VR 전시는 관람객이 모바일과 PC 등에서 실제 전시장과 유사한 환경 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기존 사진·동영상 위주의 온라인 전시에 비해 몰입감과 인터랙티브 기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그룹이 자체 문화사업에 디지털 미디어를 본격적으로 결합한 사례로 주목된다. 특히 물리적으로 현장 방문이 어려운 전국 및 해외 관람객도 전시 종료 후 지속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글로벌 미술계에서도 VR 전시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겐하임 등 해외 주요 미술관은 코로나19 이후 VR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전시를 적극 활용 중이다. 전통 미술계와 IT 기술이 결합하는 현상은 AI·메타버스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흐름과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을 포함한 디지털 미디어가 예술 작품 유통의 표준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종근당홀딩스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은 2012년 도입 이래 12년간 42명의 현대미술 작가를 육성해왔다. 선정 작가 1인당 매년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 지급과 함께, 3년 지원 종료 시 기획전 개최 기회도 제공한다.  

 

문화사업의 디지털 확장은 IT/바이오 산업 내 기술융합 트렌드의 한 축으로 인식된다. 업계는 이번 VR 전시가 예술 분야에서 실제 소비 경험을 어떻게 확대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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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홀딩스#예술지상#가상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