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가 난소암 수술 난이도 예측”…진단 패러다임 바꾼 연구
초음파 기반 영상 진단이 난소암 수술 전략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수술 전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복강 내 종양 부담과 수술 복잡도를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MRI나 CT로는 미세 전이까지 판별하기 어려웠던 기존 한계가, 실시간 초음파 영상 분석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복강 내 자궁과 직장 사이 ‘더글라스와’에 씨를 뿌리듯 퍼지는 씨딩(종양 파종) 유형을 초음파 상에서 네 단계(씨딩 없음, 망상결절형, 장막판형, 덩어리형)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 실제 수술 시 종양 부담(복강 13개 구역별 0~3점, 최대 39점)과 수술 난이도, 추가 장수술 실시 여부를 예측했다는 데 있다. 연구팀은 2022~2023년 3개 병원에서 진행성 난소암 환자 85명을 분석해 씨딩 단계가 높을수록 평균 종양 부담과 수술 복잡도가 2배 이상 증가함을 정량적으로 확인했다. 또 씨딩이 없는 환자군의 추가 장수술율(33%) 대비, 씨딩 확산이 확인된 집단의 수술율이 61%로 크게 높았다.

특히 이번 기술은 외래 진료와 수술 전 검진 등 임상 현장에서 접근성 높은 초음파로도, 미세 종양 분포와 수술 난이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MRI, CT 기반 영상 진단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영상 판독과 수술 계획의 정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실제 환자 맞춤 치료 전략 수립에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난소암은 초기 진단이 어렵고, 복강 내에 작은 종양이 퍼지는 특성상 “완전 절제” 가능성과 수술 후 예후를 정확히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게 오랜 과제였다. 때때로 영상정보만 의존해 수술 계획을 세웠다가 실제 진행 중 예측과 달라 집도의가 계획을 급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에 따라 신뢰도를 높인, 초음파 기반의 종양 씨딩 정량화 평가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중요한 참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는 국내 및 유럽 종양외과학계 주요 저널에도 게재돼 신뢰성을 확인받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의료에서도 초음파 영상 판독 자동화와 AI 기반 영상진단이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병원 주도의 실증 연구가 해외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는 사례로 해석된다.
김기동 교수는 “초음파 검사는 외래 진료에서 즉시 시행 가능해 진료 접근성이 높다”며 “더글라스와 내 씨딩 유형 확인을 통한 수술 난이도와 장수술 필요성 예측은 환자 중심 치료 전략 수립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초음파 기반 진단 기술이 실제 난소암 치료 시장에서 새 기준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