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닛케이지수 2.6% 급락”…일본 연립 붕괴 정국 불안에 금융시장 흔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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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일 대비 2.58% 급락하며 46,847에 마감했다. 집권 자민당(Liberal Democratic Party)과 연립 파트너 공명당(Komeito)의 결별로 정국 불안이 커지자 투자심리 위축이 가속화된 결과다. 일본 증시는 연휴 이후 4거래일 만에 재개장한 이날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며, 장 후반 닛케이지수는 한때 46,544까지 밀리며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급락은 지난 10일, 공명당이 자민당과의 연립정권에서 전격 이탈을 선언한 데 이어,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던 다카이치 사나에(Sanae Takaichi) 자민당 총재의 취임 전망까지 흔들리면서 정국 혼란이 극대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다카이치 총재의 리더십과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연휴 전 급등했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대거 매도로 돌아섰다.

닛케이지수 2.6% 하락…日 연립 붕괴 정국 불안 영향
닛케이지수 2.6% 하락…日 연립 붕괴 정국 불안 영향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재가 내세운 금융완화·적극 재정정책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자, 이번 조치를 두고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에 대한 청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닛케이지수는 4일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 직후에는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해왔다.

 

정치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흔들자 일본(Japan) 당국은 시황 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 뉴욕타임스는 “예상치 못한 연립 붕괴가 일본 정치·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정국 안정성 회복과 새 내각의 리더십 확립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성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일본 정치 불안이 지역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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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다카이치사나에#자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