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바람을 품다”…보령에서 만나는 자연과 예술, 섬 여행의 새로운 설렘
여름이면 서해안으로 향하는 여행자들이 유독 많아졌다. 예전엔 바다라면 어느 곳이든 비슷할 거라 여겨졌지만, 사람들은 점점 취향에 맞는 해변과 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선다. 그 중에서도 충남 보령은 자연의 여유와 예술, 그리고 한적한 섬이 어우러진 ‘서해 라이프’의 대표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보령을 대표하는 명소, 대천해수욕장은 가족은 물론 젊은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다. 해변의 활력과 함께 ‘해수욕장10길’에 조성된 스카이바이크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며 시원한 바람과 전망을 한껏 누릴 수 있어 최근 SNS에도 인증샷이 줄을 잇는다. 2.3km의 스카이바이크를 타고 30분 남짓 달리다 보면 바람이 머리를 식혀주고, 멀리 서해가 펼쳐진다. 그러다 보니 “차창 밖 풍경 같은 해변 여행,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잠시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여행객들은 고백한다.

숲속의 여유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도 있다. 보령 성주면 모산조형미술관은 보령의 상징적 돌인 남포 오석 조각을 비롯해 실내외 조형 작품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조각 작품 곁에서 잠깐 멈추는 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여행지에서 예술을 만나는 경험은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좋은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보령 앞바다에는 두 개의 섬이 이색적인 여운을 남긴다. 삽시도는 활과 화살을 닮은 곡선의 해안선, 고운 모래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섬 안의 여행’을 만들어 준다. 외연도는 더욱 깊은 자연 그대로의 평안을 준다. 몽돌해변과 해식동굴, 상록수림이 펼쳐진 이곳에서는 걷는 이마다 “섬이 주는 조용함이 마음을 씻어준다”는 반응을 보였다. 탐방로 곳곳에서 야생화와 바닷새를 만나는 경험은 도시 생활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기억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올여름 보령에서 진짜 쉬고 왔다”, “한 번쯤은 섬 여행을 권하고 싶다”는 공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은 “보령은 자연과 쉼, 예술이 모두 있는 곳”이라며 일상의 속도와는 다른 흐름이 아늑했다고 표현한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여행지의 선택이지만, 그 안엔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삶의 리듬이 담겨 있다. 보령의 시간은 바다가 들려주는 고요한 목소리처럼, 바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지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