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높은 수준의 예우”…대통령실, 트럼프·시진핑 국빈방문 가능성 시사
한국을 둘러싼 미중 외교전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두고 신중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내놨다. 17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두 정상이 조만간 국빈방문 형식으로 한국에 올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방문 형식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하면서도 “아주 높은 수준의 예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방이라고 하더라도 아주 높은 수준으로 예우할 것”이라며, 두 정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가 열리는 경주에 머무를 가능성과 맞물려 기존 관측에 더욱 힘을 실었다. 실제로 최근 외교가에서는 양측 모두 국빈 방문 형식이 유력하다는 해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입국일인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이어 APEC 정상회의 종료 이후 내달 1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위 실장은 “29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며 “중국은 아직 정확한 일정을 밝히진 않았다.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는 쪽으로 준비는 하고 있으나, 이 역시 공식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두 정상과의 회담 일정은 언론이 추정하는 틀 안에 있을 것 같다”고 덧붙여, 일정 조율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및 북미정상회담 관련해서는 “미중 정상회담 날짜가 나온 것은 없다. 북미 정상의 만남 가능성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혀, 한미·한중 양자회담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두 강대국 정상에 ‘아주 높은 수준의 예우’를 약속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상외교의 정점에서 한국 외교의 위상과 전략이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차기 총선, 대선을 앞두고 양국과의 관계 정립이 국내외 정치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향후 대통령실은 미중 정상 방한에 대비한 의전 및 외교 준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며, 국회와 정치권도 양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및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며 후속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