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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부품 국산화 시동”…항공우주청, 225억 투자로 미래 산업 판도 변화
IT/바이오

“우주부품 국산화 시동”…항공우주청, 225억 투자로 미래 산업 판도 변화

배진호 기자
입력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대한민국 우주산업 미래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225억원을 투입,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소자급 우주부품 자립화와 우주방사선 환경 시험방법의 국내 구축에 돌입한다. 업계는 이번 사업을 공급망 안정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주춧돌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우주산업에서 필수인 6종의 핵심 부품(수동소자 3종, 능동소자 3종)을 국산화해, 시험용 생산 단계를 넘어 대량 양산공급까지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예컨대 D-sub 커넥터·적층 세라믹 캐패시터(MLCC)·온도보상 수정발진기(TCXO) 등은 우주선과 위성 전장 시스템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기존에는 모두 해외 소수 기업에서 들여와 왔다. 기술 원리는 수 나노미터(㎚) 단위에서 밀폐성과 내방사선성을 극대화한 소재·회로 설계로, 위성 전자부품 내구성 및 신뢰도에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을 추구한다.

특히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던 우주방사선 환경 시험 역시 본 사업의 핵심 축이다. 양성자 및 중이온 방사선 시험법은 우주 공간에서 전자부품의 파손·오류 리스크를 사전에 검증하는 표준 절차다. 그동안 외국 시험시설에 의존했으나 한국원자력연구원, KTL, KIST, 큐알티 등 국내 연구기관이 이번에 참여하며, 내재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성과도 뚜렷하다. 핵심부품 국산화가 상용화되면, 위성·발사체 등 첨단 우주항공 제품의 가격경쟁력과 공급 유연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우주부품 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지가 주도해 왔으나, K-위성 개발 확대에 맞춰 국내 업체들이 새로운 밸류체인을 주도적으로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정밀, 삼화콘덴서공업, 파스전자, 엠아이디 등 부품기업을 중심으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큐알티 등과의 민관연구 협력도 강화된다.

 

실제 우주항공청은 이미 2024년까지 ‘우주개발 기반조성’ 사업을 통해 8종 부품을 국산화 완료한 바 있다. 이 부품들은 오는 11월 발사되는 누리호 4차의 우주검증위성 1호에 탑재돼, 실제 우주환경에서의 성능 검증까지 이뤄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핵심부품의 국산화는 우주산업 공급망 전체의 ‘허리’를 튼튼히 하는 작업”이라면서 “각국이 우주경제 대전환에 맞서는 상황에서 국내 기술자립의 산업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과 유럽은 이미 내방사선 부품과 환경시험 내재화 기술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하고 있다. 중국 역시 우주부품 소재·시험 개발에 국가 차원의 투자를 확대해왔으며, 이번 한국의 ‘주춧돌사업’은 글로벌 우주부품 공급망 재편의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정책·인증 환경도 변화 중이다. 국내 시험법이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우주청의 부품 인증, 위성체 개발, 정부와 민간 기업의 납품 절차 역시 대폭 효율화할 수 있다. 동시에 우주방사선·전자파 환경 시험에 따른 국제 인증 연계도 요구되고 있어, 시험 데이터의 투명성과 품질 인증 체계를 병행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창헌 우주청 우주항공산업국장은 “주춧돌사업을 통해 해외 공급 위험도를 완화시키고, 기술자립으로 시장 확대에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산업 전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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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항공우주연구원#주춧돌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