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선물 한 달 새 25% 급락”…미국, 관세 불확실성 속 경기 둔화 신호
현지시각 8일, 미국(USA)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9월 만기 목재 선물 가격이 1천 보드 피트당 525.5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 고점이었던 698.50달러에서 25% 가까이 하락하면서, 미국 주택시장 냉각과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목재 가격의 급락은 미국 경제 전체의 경기 둔화에 대한 신호로 해석되며, 업계와 정책당국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가격 하락은 주택시장 위축과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목재 관세 검토 움직임이 맞물려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알루미늄과 철강에 이어 목재에도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포괄적 관세를 논의 중이며, 이에 따라 공급업체들은 관세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특히, 수요 둔화에 대한 예측이 빗나가면서 목재 생산업체들은 재고 과잉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내 목재 선물 가격은 전통적으로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며, 이번 급락은 시장의 신뢰 저하와 함께 주요 산업 전반에 불안감을 촉발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는 주택시장의 냉각이 목재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가격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졌다고 분석했다.
목재 시장 분석가인 맷 레이맨은 “목재 생산업체들이 수요 둔화를 과소평가해 과도한 재고를 쌓았고, 미국 내 수개월치 재고가 충분해 추가 수요 감소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추가로, 미국 연방정부의 정책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업계는 향후 관세 결정과 주택시장 지표 변동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경제의 선행 신호로 주목받는 목재 선물 가격의 변동이 글로벌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도 “원자재 시장 내 미국발 불안정성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목재와 같이 민감한 원자재 시장 흐름이 앞으로 제조업과 건설업, 연관 산업의 미래에도 중요한 변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주택 수요 지표가 향후 어떠한 흐름을 보일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목재 가격 급락이 경제 전반에 어떤 추가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