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7000달러선 무너졌다”…비트코인, 급락 충격 속 추가 하락 공포 확산
현지시각 기준 26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8만 7,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급락은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를 번지게 하며, 추가 하락 우려와 함께 이번 조정이 구조적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에도 불을 지폈다.
시장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바이낸스(Binance) USDT 마켓 기준으로 한때 8만 6,960달러까지 밀리며 8만 7,000달러 선을 하향 이탈했다. 단기간 가파른 상승세 이후 나온 되돌림이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과열 구간에 진입했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낙폭을 키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서도 동반 매도세가 확인되며 대표적인 암호화폐 대장주의 조정이 다른 알트코인 가격에도 연쇄적인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사상 최고가 인근 구간에서 거래되며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과 기관투자가 유입 기대를 동시에 반영해 왔다. 이전 상승장마다 고점 인근에서 급락과 깊은 조정을 반복해 온 역사도 있어, 이번 하락을 두고 시장에서는 과거와 유사한 조정 국면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번에는 다르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규제 리스크 확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이 누적되며 중장기 상승 추세가 약화되는 조짐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같은 가격 급변은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손절 여부를 두고 엇갈린 고민이 쏟아지고, 일부 투자자들은 추가 폭락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장기 보유자 그룹과 일부 기관 성향의 참여자들은 조정 시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시장의 시각이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급변 장세에서 감정에 휘둘린 매도, 이른바 패닉셀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디지털 자산 분석가는 “단기 가격 조정과 구조적 추세 전환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온체인 지표, 거래소 순유입량, 파생상품 포지션 비율 등 여러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단기 급락에 놀라 전량 매도에 나서는 것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상 과도한 레버리지를 줄이고, 분할 매수·분할 매도 원칙을 지키는 것이 손실 확대를 막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급락은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규제 환경이 국가마다 달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거래소 한 곳의 변동성과 유동성 상황이 전 세계 시세에 직결되는 구조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명분으로 규제 수위를 높이는 추세인 만큼, 비트코인의 등락은 향후 디지털 자산 규제 논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주요 국제 금융 매체들은 이번 조정을 놓고 “최근 가파른 상승 랠리를 되돌리는 건강한 조정일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레버리지 과열과 규제 리스크가 겹치며 변동성이 다시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병렬적으로 전하고 있다. 일부 매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여전히 대체 자산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거시환경 변화와 정책 리스크에 따라 방향성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며칠에서 몇 주에 걸친 가격 흐름이 이번 조정의 성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8만 7,000달러 선 회복 여부, 온체인 상 장기 보유자의 매도 전환 징후, 파생상품 시장의 과열 해소 정도 등이 주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급등·급락 국면은 앞으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각국 규제 정비와 기관 자금 유입 속도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동성 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