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칩 감가상각 논란 속 기술주 반등”…미국 뉴욕증시, 혼조 마감에 글로벌 투자 신호 엇갈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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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공지능(AI) 칩 감가상각 논란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나스닥(Nasdaq)과 주요 기술주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는 양상으로 혼조 마감했다. 서학개미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빅테크 종목 중심의 수익률 피로감과 차별화, 포트폴리오 재조정 움직임이 촉진되며, 그 여파가 해외 주식 자금 흐름과 투자심리에 즉각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 발언, 미국 국채금리 상승, AI 설비 투자 감가상각 논쟁 등 리스크 이벤트가 겹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짙은 약세장으로 출발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15%까지 소폭 오르며 증시에 부담을 줬고, 지난주 S&P500은 주간 소폭 상승, 나스닥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밀려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증시로 범위를 넓히면 중국·유럽 시장 약세가 더해져 조정압력이 심화됐지만, 에드워드 존스 등 주요 증권사들은 성장주 장기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며, 투자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흥시장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변동성 확대의 중심에는 AI 칩 인프라에 대한 감가상각 논란이 있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추진한 대규모 AI 반도체·서버 투자의 자산 내용연수를 놓고, 시장에서는 회계상 평가 기준(최대 6년)과 실제 교체주기(2년일 수 있다는 주장) 사이의 괴리가 기업 실적, 밸류에이션, 기업채 금리 등 전방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마이클 버리 등 유명 투자자가 “AI 생태계 전반 할인율·현금흐름 추정에 영향을 주는 거시 변수”라는 점을 지목하면서 회의론이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장중에는 -1% 이상 내렸던 나스닥과 S&P500이 AI 이슈를 단기 회계 이슈로 보는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신속히 만회했다.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등 대형 성장주는 결국 상승 마감해, 기술섹터 심리적 버팀목 역할을 확인시켰다.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주는 실적 호조에 올라섰다. 다만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 지지 어려움(로리 로건 연은 총재)” 등 강경 기조를 유지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 성장주에 대한 추가 조정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보다 상승한 54.2%로 집계됐다.

 

서학개미가 집중 보유한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의 지난 한 달간 흐름은 박스권 롤러코스터 패턴이 반복되며, 종목별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극대화됐다. 11월 13일 보관금액 총액(167조 1,499억원)은 하루 사이 7조원 이상 감소, 단순 평가손실을 넘어 실제 순매도 자금 이탈 신호도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직전 며칠 매도 이후 11월 14일 종가 기준 테슬라(404.35달러), 엔비디아(190.26달러) 등은 주가가 반등해, 해외 기관·현지 투자자의 저점매수와 서학개미 손절·차익실현 성격의 매도세가 교차했음을 시사했다.

 

반면 보관금액이 늘어난 종목에는 메타 플랫폼, 아이셰어즈 단기 미 국채 ETF 등이 포함됐다. 일부 서학개미 자금이 고변동성 테크주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자산군이나, 실적확실성이 높은 가치주·현금성 자산 쪽으로 이동하는 조짐도 뚜렷해졌다. 11월 한 달간 보관금액은 180조원대에서 160조원대로 내려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위험자산 비중 축소와 내부 리밸런싱도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AI 칩 감가상각 이슈가 단순 회계 논란을 넘어 빅테크와 성장주 할인율 논쟁으로 커지는 조짐”이라고 전하며, 포트폴리오 내 과도한 테마 쏠림에 대한 글로벌 경고음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USA)과 글로벌 기술주, 신흥시장 지수가 고평가 논란과 성장 기대감 사이의 간극을 조정해가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AI 업종의 펀더멘털 점검과 함께 산업재, 헬스케어, 가치주, 현금성 자산 등 분산 전략의 필요성이 또다시 부각됐다. 앞으로 연준 금리정책, AI 인프라 회계 논란, 글로벌 경기 모멘텀, 환율 등 복합변수가 서학개미는 물론 글로벌 투자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자금 흐름과 기술주 중심의 투자 전략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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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엔비디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