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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습 타구 충격에 교체”…스가노, 김혜성 타구 맞고 검진행→볼티모어 선발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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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습 타구 충격에 교체”…스가노, 김혜성 타구 맞고 검진행→볼티모어 선발진 비상

김소연 기자
입력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가 정적을 삼켰다. 4회초, 김혜성의 강하게 깔린 타구가 볼티모어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의 오른발을 강타한 순간, 팬들의 표정엔 놀람과 염려가 교차했다. 경기의 흐름이 단숨에 바뀌는 장면 속, 마운드를 떠나는 스가노의 모습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맞대결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4회초 무사 2루, 스가노 도모유키는 김혜성의 강습 타구에 오른발을 맞고 그대로 마운드를 떠났다.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오른발을 절뚝이며 교체됐고, 구장은 일순간 긴장으로 가득 찼다.

“강습 타구에 오른발 부상”…스가노, 김혜성 타구 맞고 교체 후 정밀 검진 / 연합뉴스
“강습 타구에 오른발 부상”…스가노, 김혜성 타구 맞고 교체 후 정밀 검진 / 연합뉴스

교체 전까지 스가노는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강습 타구까지 피하지 못하면서 조기 강판이라는 씁쓸한 기록을 남겼다. 볼티모어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인 만큼 이날 사고는 팀 운용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기 종료 후, 토니 만소리노 볼티모어 감독대행은 스가노의 상태와 관련해 "검사 결과 뼈에는 큰 이상이 없었으나, 추가 검진이 예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가노의 등판 일정은 검사 결과에 따라 재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스가노는 27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며 볼티모어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스가노 도모유키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출신으로, 사와무라상 2회와 센트럴리그 MVP 3회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2023년 12월 볼티모어와 1년간 1천300만 달러의 단기 계약을 체결한 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당분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스가노의 회복 상황을 신중하게 확인한 후 선발 운용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10승 에이스의 이탈 여부에 현지 팬과 구단 모두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스가노의 등판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구장의 적막과 함께 찾아온 선수의 고통, 관중석 곳곳엔 조용한 염원이 번졌다. 스가노가 다시 웃으며 마운드에 서는 날, 미국의 가을 야구장에는 또 한 번 환호가 쏟아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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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노도모유키#김혜성#볼티모어오리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