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형 공공주택 수주 2,458억 원…동부건설, LH와 장기 프로젝트로 매출 기반 확대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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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공주택 건설 수주가 공시되면서 동부건설의 중장기 매출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회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 계약을 통해 최근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공공·주거 분야의 안정적인 수주가 건설사의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는 가운데, 향후 사업 추진 속도와 분양 여건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건설은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의왕군포안산 S1-1BL 및 S1-3BL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공사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245,785,830,000원으로, 2024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 대비 14.56%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번 계약으로 중·장기 매출원과 일감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공시속보] 동부건설, 대형 공공주택 수주 계약 체결→중장기 매출 성장 기대감
[공시속보] 동부건설, 대형 공공주택 수주 계약 체결→중장기 매출 성장 기대감

이번 사업은 LH와 민간 건설사가 공동사업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 방식이다. 공공기관인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을 건설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사업 대상지는 경기도 의왕시 초평동·월암동·삼동, 군포시 도마교동·부곡동·대야미동, 안산시 건건동·사사동 일원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다. 이곳에 뉴홈 일반형 1,610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동부건설에 따르면 이번 계약금액 245,785,830,000원은 사업비 기준 총 사업비 481,933,000,000원 가운데 회사 지분 51%에 해당한다. 사업기간은 2025년 11월 28일부터 2034년 2월 28일까지로 설정됐으며, 착공 예정일은 2030년 12월로 계획돼 있다. 실제 공사 매출 인식은 착공 이후 공정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금 지급 조건은 기성불로, 공정 진척도에 따라 지급되는 방식이다. 계약금과 선급금은 별도로 없는 것으로 공시됐다. 회사는 사업 추진 과정과 사업협약서에서 규정하는 조건 등에 따라 계약기간과 계약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 조성, 인허가 일정, 분양·분담 구조 등에 따라 세부 금융 구조와 사업성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사업 협약 체결이 동부건설의 중장기 매출 기반 강화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공공주택 사업을 통해 향후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일감이 확보되는 만큼, 건설업 특유의 수주 공백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착공 시점이 2030년 12월로 비교적 먼 만큼, 부동산 경기 흐름과 정책 환경에 따른 변수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공공주택 사업 특성상 분양 시장 상황, 금리 수준, 주택 정책 변화 등이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공공·민간 참여형 주택 사업이 안정적이지만, 사업 구조와 재원 조달 여건에 따라 수익성 편차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건설 전문가는 공공주택 위주의 장기 프로젝트가 매출 기반을 넓히는 데 긍정적일 수 있지만, 공사비 인상 요인과 이자 비용, 분양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주로 동부건설은 경기 남부권 핵심 주거벨트 내 공공주택 공급 경험을 축적하면서 향후 유사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추가 수주 여부와 함께 실제 착공 전까지의 사업 진척 상황,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동산 시장에서는 향후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금리, 주택 수요 지표 등의 흐름에 따라 동부건설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국과 업계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건설사 재무 건전성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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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한국토지주택공사#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