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금 한국인, 10일 전세기로 출국”…외교당국, 조지아주 현장 지원 총력
미국 조지아주 남부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노동자 문제로 한미 외교 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300여 명에 달하는 이들은 10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쯤 구금시설을 출발, 애틀랜타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과정에서 벌어진 집중 단속, 대규모 구금 사태가 양국 정부 간 조율을 거쳐 일단 출국 방침으로 가닥이 잡혔다.
외교 소식통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후 구금됐던 이들이 자진출국 형식으로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금시설이 있는 포크스톤에서 약 4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애틀랜타 공항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뒤, 귀국 전세기에 오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당국에 따르면 모든 구금자가 일괄적으로 출국하는 것은 아니며, 일각에선 일부 인원이 추가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아직까지 자진출국에 동의하지 않은 인원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정치권에선 대규모 구금 사태로 인해 향후 한미 간 노동·이민 정책 협력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들의 건강권 보장과 신속한 귀국 조치를 위해 주애틀랜타총영사관 등 현지 외교라인을 현장에 파견했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측도 현장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을 두고 외교·안보 라인에선 한국기업의 현지 투자 프로젝트가 미국 이민 정책 변화에 실질적 영향을 받는 선례로 기록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구금된 인원 가운데 미국 내 법적 대응 절차를 택하는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정부는 향후 유사 사례 방지와 자진귀국 인원 관리 방침에 대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한미 양국 당국의 후속 협의와 재발 방지책 마련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