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1.60% 하락 마감…액면분할 후 고점 부담에 시간 외 약세 확대
브로드컴 주가가 미국 증시에서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1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06.37달러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1.60% 하락했다. 액면분할 이후 52주 최고가 인근까지 치솟았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시장에서는 고평가 논란과 함께 향후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이날 시가 404.83달러로 출발해 장중 409.30달러까지 올랐다가 394.19달러까지 밀리며 넓은 변동폭을 보였다. 종가는 전장 412.97달러보다 6.60달러 낮은 406.37달러로 확정됐다. 시가총액은 1조 9,190억 달러에 이르렀고, 하루 동안 153억 달러 규모의 주식이 거래됐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보면 브로드컴은 52주 최고가 414.61달러, 52주 최저가 138.10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가에서 소폭 내려온 수준으로 여전히 상단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상승 모멘텀 공백이 겹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규장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매도세가 더 강해졌다. 브로드컴은 애프터마켓에서 387.90달러까지 밀리며 정규장 종가보다 18.47달러(4.55%) 추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전 관망 기조와 함께 기술주 전반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부담 요인이 뚜렷하다. 브로드컴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101.04배,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26.19배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 EPS는 4.02달러, 주당순자산 BPS는 15.52달러다. 인공지능 AI 수요와 통신용 칩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 기대가 반영됐지만,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잣대와 비교하면 고평가 영역이라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 브로드컴은 주당 2.36달러 배당을 예고했다.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0.57% 수준이다. 배당 기준일은 2025년 9월 30일, 배당락일은 같은 해 9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성장성에 비해 배당 매력은 크지 않지만, 꾸준한 배당 정책이 장기 투자자 중심의 수급에는 어느 정도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브로드컴은 2024년 7월 15일 1대 10 비율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개인 투자자 등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이후 AI 관련 기대감이 겹치며 주가가 단기간에 52주 최고가 인근까지 치솟았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분할 이후 유입된 수요가 어느 정도 소화된 가운데, 고평가 부담이 재차 부각되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서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지만, 금리 수준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동반되며 성장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향후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와 업황 가이던스, 미국 통화정책 방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주가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과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 내 수급 쏠림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