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만난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메타버스 협업 확장 신호
게임 산업과 글로벌 뮤지션의 협업이 메타버스형 콘텐츠 진화로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11일 ‘펍지: 배틀그라운드’ 37.2 업데이트를 통해 아티스트 지드래곤과의 협업 테마를 공개했다. 게임 내에서는 뮤직비디오 세트장, 팬 공간, 전용 이모트 스테이지가 대규모로 적용되고, 전리품 상자 이동 등 신규 인터랙션도 추가됐다. 업계는 이번 업데이트를 ‘게임 플랫폼의 엔터테인먼트 접점 확장’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크래프톤과 지드래곤, 모회사와 글로벌 아티스트, 그리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부문의 3자간 파트너십은 지난해 8월 콘서트 현장 티징 필름, 올해 9월 공식 트레일러 등 사전 공개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업데이트는 PC·콘솔, 그리고 9월19일 모바일에도 적용된다. 미라마 지역은 지드래곤 ‘PO₩ER’ 뮤직비디오 세트를 게임 내에 구현하고 위버멘쉬 팝업 등 팬심을 겨냥한 공간을 구성했다. 미라마의 건물 중 일부는 지드래곤 세계관을 반영한 주유소, 팬 다락방 등으로 재탄생했다.

고유 이모트 스테이지는 에란겔·미라마·비켄디 등 주요 맵 시작섬마다 배치돼 이용자들이 전용 춤을 음원과 함께 즐기도록 설계됐다. 신규 AUG 성장형 무기 스킨은 맞춤형 색상 조정(크로마) 기능까지 도입, ‘꾸미기 경제’ 트렌드에 대응한다. 또, 다양한 맵에서 ‘굶주린 자들’ 및 ‘악몽에 굶주린 자들’ 생존 모드가 미라마 공간에 적용됐으며, ‘배고픔→배부름’으로 개편된 게이지와 전투 버프 체계로 전략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온라인 콘텐츠 외에도 오프라인에서 펍지 성수 공간을 활용한 대형 체험 이벤트와 팬덤 소통 프로그램 등 O2O(온·오프라인 융합) 확장형 공급 전략이 특징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뮤지션 IP와의 연계를 더해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브랜드와 게임 내 커머스 피처(스킨, 이모트 등) 강화 흐름이 맞물렸다”고 해석한다.
기존 e스포츠·K팝 협업은 미국 포트나이트의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 등 글로벌 경쟁이 이미 본격화된 상황이다. 국내 게임사 중 지드래곤과 같은 아티스트 세계관을 맵·스킨 등 모든 플레이 영역에 실시간 구현한 시도는 유례가 드물다.
클라우드 게임, 모듈형 콘텐츠 제공 등 플랫폼 기술 고도화와 맞물려 향후 실행 방식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다만, 크로마 커스터마이징 등 유저 제작 콘텐츠(MUGC) 허용 범위, 글로벌 라이선스 준수 및 아티스트 IP 사용 관련 법적 규제는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된다.
게임업계는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의 접점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만큼, “플랫폼 기반 사업모델의 전환과 아티스트 협업의 실질적 시장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