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상처 속에 피운 결심”…‘사마귀’ 과거와 경찰의 운명→새로운 길
누군가는 아물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장동윤이 연기한 차수열의 고등학생 시절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교복 자락으로도 감춰지지 않는 반항의 눈빛과 얼굴을 덮은 상처,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일탈이 아닌 오래된 결심과 해동되지 않은 감정의 쌓임이었다. 사랑한 엄마가 연쇄살인마로 검거된 순간부터, 차수열의 인생은 오롯이 상처와 오명, 그리고 외로움의 시간 위에 세워진다.
창밖에서 번지는 따스한 빛 아래, 조성하가 맡은 최중호 형사와 단둘이 마주 앉은 차수열은 여전히 소년의 여린 얼굴을 간직한다. 세상의 손가락질과 자기부정의 그림자가 드리운 자리, 형사의 조용한 위로마저 낯설게 느껴지는 그 시간은 진실로 무거웠다. 하지만 최중호의 담담한 미소와 온화한 시선 속에서, 차수열은 처음으로 삶에 대한 믿음과 경찰이 되기를 결심할 내면을 찾아간다. 비극과 연민, 용서와 기대가 공존한 마주봄은 아버지와 아들처럼 깊은 울림을 주기 충분했다.

드라마 제작진은 이 장면이 ‘차수열이 경찰이 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순간’을 담았음을 전했다. 연쇄살인마 정이신의 아들이라는 낙인, 세상과 자신 모두에게 쏟아지는 죄의식과 증오. 차수열에게 경찰의 길은 결국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었던 고독한 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평생 원망했던 엄마와 23년 만에 공조수사에 나선 지금, 그의 과거와 현재는 아슬하게 맞물린다. 시청자들은 앞으로 펼쳐질 예기치 못한 진실, 감정의 소용돌이를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
불신과 용서, 구원과 죄책감이 교차하는 이야기 속, 장동윤과 조성하는 한 사람의 세월을 오롯이 담아내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경찰이 되기로 한 진짜 이유와 현존하는 사랑과 증오의 경계선에 선 두 사람의 여정은 오늘 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이어진다. 9월 6일 토요일 밤 9시 50분,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드릴 새로운 전개가 SBS에서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