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규모 급등 후 급락 가능성 경고”…리플XRP 분석가들, 과거 패턴 재현 여부 놓고 엇갈린 전망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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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2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베이직은 리플XRP(엑스알피) 가격을 둘러싸고 일부 분석가들이 과거 사이클과 유사한 ‘대규모 급등 후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전망은 암호화폐 시장 내 투자 심리와 구조 변화 논쟁을 촉발하며, 보유자 다수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 제이디는 최근 리플XRP가 이른바 ‘역사적 펌프 앤 덤프’ 흐름을 다시 준비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현지시각 기준 22일 소셜미디어 업데이트를 통해, 과거와 마찬가지로 단기 급등 이후 급락이 뒤따를 수 있다며 투자자 경계를 촉구했다. 특히 단기 상방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고점 형성 구간에서 일부 선행 매수자가 조기 매도에 나설 경우 강한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플 XRP 향한 ‘대규모 급등 후 급락’ 경고…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도 거론
리플 XRP 향한 ‘대규모 급등 후 급락’ 경고…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도 거론

제이디는 2017년 사례를 대표적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리플XRP는 약 0.006달러 수준에서 출발해 단기간에 급격한 상승을 기록한 뒤, 이후 최고점 대비 약 95% 가까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초기 투자자와 후발 투자자 간 성과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졌다고 지적하며, “소수만이 크게 현금화하고, 다수는 고점 부근에서 매수해 큰 손실을 떠안게 되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또 낙관적 전망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될 경우 후발 매수세가 뒤늦게 시장에 유입되고, 이들을 상대로 선행 매수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급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투자자들에게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투자 정보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패턴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계론과 “시장 구조가 달라졌다”는 반론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외신은 이와 상반된 시각도 함께 전했다. 분석가 문 제이는 리플XRP 관련 시장 구조를 과거와 동일 선상에서 보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결제 인프라 활용 사례와 기관 수요 확대를 근거로, 2017년과 같은 대규모 매도 압력이 반복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결제 목적 또는 기업 재무관리 차원에서 리플XRP를 보유하는 기관 투자자는 단기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투기성 개인 투자 비중이 높았던 당시와는 수급 구조가 다르다고 해석했다.

 

문 제이의 분석은 리플XRP를 둘러싼 시장 참여자 구성이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는 과거 사이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단기 매매가 가격 형성에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업 간 송금, 크로스보더 결제 인프라 등에서 리플XRP 활용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주장은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장기 보유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는 대규모 덤핑이 이전만큼 쉽게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점을 뒷받침한다.

 

다만 외신 보도는 두 분석가의 주장 모두 근거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제이디의 전망은 2017년 사례를 중심으로 급등 후 급락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현재의 시장 수급 구조, 글로벌 유동성 환경, 규제 변화 등 핵심 변수들이 구체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또 특정 가격 패턴을 단정적으로 예견하는 방식은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높은 불확실성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할 소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문 제이가 강조한 기관 수요 확대 역시 실제 장기 보유 비중, 규제 리스크, 정책 환경 변동성을 면밀히 감안해야 할 주장으로 소개됐다. 리플XRP에 대한 각국 감독당국의 규제 태도 변화, 결제 인프라 채택 속도, 기관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순히 “기관 비중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과거 급락 국면 재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리플XRP 가격 흐름은 외신이 세부적으로 다루지 않은 외부 요인에도 크게 민감한 상황이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 기조, 위험자산 선호 지수 변화, 각국 암호자산 규제 정책 조정, 거시 경제 변수 등은 리플XRP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과 런던, 도쿄 등 주요 금융 허브에서는 규제 명확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감독과 제도화 움직임도 병행되는 양상이다.

 

국제 금융 전문 매체들은 “과거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과 새로운 시장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을 짚고 있다. 일부 매체는 “리플XRP의 향후 행보는 단기 기대감을 좇는 매수세보다 변동성 확대 위험, 대규모 매물 출회 가능성, 규제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매체는 “가격 급등기마다 반복된 투자자 손실 사례를 고려할 때, 과대광고와 소셜미디어 정보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리플XRP를 둘러싼 이번 논쟁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구조적 전환과 투자 행태 변화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한 국제 금융 분석가는 “과거 사이클의 단순 반복인지, 제도권 편입과 기관 수요 확대를 통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지 여부는 향후 몇 차례의 가격 변동과 규제 환경 변화를 거치며 드러날 것”이라며 “이번 논쟁이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 규범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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