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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마지막 페어웨이”…마이크로렌조베라, 40세 은퇴 티샷→골프팬 뭉클한 작별
스포츠

“자녀와 마지막 페어웨이”…마이크로렌조베라, 40세 은퇴 티샷→골프팬 뭉클한 작별

조현우 기자
입력

스위스 크랑몬타나의 산자락에는 이별의 공기가 감돌았다. 40세의 마이크 로렌조 베라는 현역 마지막 티샷을 두 자녀와 함께 올리며, 열아홉 해를 달려온 프로 골퍼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마무리했다. 유려한 스윙 뒤로 펼쳐진 페어웨이 위에서는 고단했던 투어의 순간들이 스며들었고, 팬들 역시 이별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마이크 로렌조 베라는 2005년 프로로 데뷔한 이래 DP 월드투어 285개 대회에 출전했다. 정규투어 우승은 없었으나, 2007년 2부 투어 우승을 비롯해 주요 메이저 대회에 여섯 번 이름을 올렸다. 2019년 PGA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16위는 그의 투혼을 보여준 기록으로 남았다. 그가 쌓아 온 통산 상금은 607만4천265유로, 우리 돈으로 약 98억7천만원에 달했다.

“자녀와 마지막 페어웨이”…마이크로렌조베라, 40세 은퇴 티샷 / 연합뉴스
“자녀와 마지막 페어웨이”…마이크로렌조베라, 40세 은퇴 티샷 / 연합뉴스

이번 은퇴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다. 지난해 7월을 마지막으로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로렌조 베라는 오랜 기간 정신적 압박에 시달렸음을 고백했다. 인터뷰에서는 손목 부상이 아닌 ‘머리가 아팠다’는 솔직한 이유를 밝히며, 선수들이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알렸다. 로렌조 베라의 이 언급은 동료와 팬 모두의 공감을 끌었다.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의 무대였다. 10년 전, 이 대회 1라운드 중 부친의 부고를 접했던 그는, 올해 어머니와 자녀와 함께 경기에 임하며 아버지를 떠올렸다. 가족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걸었다는 사실이 현장에 더욱 진한 울림을 남겼다.

 

비록 정규투어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지만, 로렌조 베라가 남긴 마지막 장면은 오랫동안 전 세계 골프 팬의 기억에 깊이 각인될 전망이다. 이번 은퇴를 계기로 선수들의 정신 건강과 함께 삶의 균형에 대한 화두가 다시 떠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마지막 티샷에 담긴 진심과 용기는 많은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로 다가간다. DP 월드투어와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의 기록은 이제 마이크 로렌조 베라라는 이름을 특별하게 기억하게 됐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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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렌조베라#dp월드투어#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