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멧세라 인수가 치열해진다”…노보 노디스크, 화이자 제안 넘어 업계 판도 흔들 전망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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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6일, 미국(USA)에서 비만 치료제 스타트업 ‘멧세라(Metsera)’의 인수를 놓고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화이자(Pfizer)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화이자가 제시한 100억달러(약 14조6천억원)를 뛰어넘는 신규 제안가를 제출했다. 이번 조치는 날로 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대형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건의 기점은 화이자와 멧세라 간 합의 이후, 노보 노디스크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마이크 두스타르 노보 노디스크 CEO는 6일(현지시각) 백악관 행사에서 화이자 제안금액을 상회하며, "더 높은 인수가를 내놓으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급 구조도 유지해, 2단계 방식으로 규제 승인 이전에도 멧세라 주주들이 일부 대금을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멧세라’ 인수전 격화…노보 노디스크, 화이자에 100억달러 상회 제안
‘멧세라’ 인수전 격화…노보 노디스크, 화이자에 100억달러 상회 제안

반면 화이자는 이 구조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반독점법 위반 소지를 검토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 측의 이중 단계 지급안이 시장 경쟁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다. 멧세라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알약 기술은 세계 제약사들로부터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기존 ‘오젬픽’과 ‘위고비’로 명성을 쌓았으나, 최근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점유율 확대와 주가 하락 등 압박을 받고 있다. 화이자 역시 독자 신약 개발이 무산된 뒤, 공격적인 인수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사의 인수전을 둘러싼 갈등은 업계 전체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 판도를 뒤흔들 입찰 경쟁”이라며 이번 사안이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의 중심이 됐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치킨 게임’ 양상에 주목하며, FTC의 겨냥이 인수 조건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앞으로도 노보 노디스크와 화이자의 추가 제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멧세라 주주총회 표결은 13일로 예정됐다. 인수전을 둘러싼 첨예한 줄다리기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기술력 확보를 매개로 한 인수전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제 경쟁이 심화될 전망임을 경고하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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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화이자#멧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