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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속 임시주총 강행”…동성제약, 사임안 상정으로 산업 지각변동
IT/바이오

“경영권 분쟁 속 임시주총 강행”…동성제약, 사임안 상정으로 산업 지각변동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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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동성제약이 오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바이오 분야의 지배구조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업계 전체에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북부지방법원은 10일 채권자 김순덕씨 외 9인이 신청한 동성제약 임시주총 개최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이로써 브랜드리팩터링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처음으로, 현 경영진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 등을 심의하는 주총을 그대로 강행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번 법원 판단이 향후 바이오 기업 내 경영권 분쟁 처리에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동성제약 임시주총은 기존 서울 도봉구 사옥이 아닌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린다. 법원은 소집장소가 상법과 정관에 명확히 위배되지 않는다며, 채권자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핵심 안건은 현 경영진인 나원균 대표이사 등 이사진 해임과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사 신규 선임이다. 지난 4월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이 지분 14.12%를 마케팅 전문기업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며 최대주주가 바뀐 것이 분쟁의 시발점이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이후 경영권 장악을 본격화했고, 이번 임시주총은 그 정점에 해당한다.

동성제약의 경영권 이양 과정은 국내 바이오 기업 M&A 구도 변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외부 전문 투자자의 최대주주 등장이 드문 현장에서도, 경영진 교체와 이사 선임을 공식 안건화하며 기업 지배구조가 빠르게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추후 바이오·제약업계 M&A 경쟁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생명과학 기업의 지분 분산과 전문 경영인의 투입이 활발히 이뤄진 점이 참고된다.

 

특히 주총 소집·장소 변경 등 절차적 쟁점이 법원에서 인정받으면서, 임시주총 전략이 경영권 방어전에 핵심 수단이 되는 양상이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주총 안건 모두를 통과시켜 즉시 현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양구 전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등도 논의된다.

 

이러한 변동 속에서, 동성제약과 브랜드리팩터링 양측의 향후 법적·경영적 대응이 바이오 산업 내 유사 사례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동성제약 사례가 바이오 분야 기업 지배구조 혁신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산업계는 이번 움직임이 실제 시장 체질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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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브랜드리팩터링#임시주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