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톤 인공지능 코딩 놀이터 후원 아동 디지털 격차 줄인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에 익숙한 세대가 미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테크 보안 기업이 아동복지시설과 손잡고 코딩 교육 기반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단순 기기 기부를 넘어 놀이형 코딩 교구와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한 방식으로,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려는 사회공헌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IT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청소년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확산 경쟁의 분기점 가운데 하나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아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아동복지시설 삼동보이스타운에 인공지능 코딩 놀이터 디지털 창의력 확대 프로젝트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후원금은 아톤 임직원의 자발적 모금과 회사 기부금을 합해 조성됐으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삼동보이스타운에서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미취학 아동과 초등 저학년 아동을 위한 놀이형 코딩 교구와 연계 교육 프로그램이다. 놀이형 코딩 교구는 블록 조립, 단순한 논리 명령 입력, 센서 반응 체험 등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들이 문법 중심 프로그래밍 언어보다 직관적인 조작을 통해 명령 구조와 문제 해결 과정을 익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후원은 단발성 장난감 지원이 아니라 교구 활용을 뒷받침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예산을 배정했다는 점에서 기존 기부와 차별점을 갖는다.
아톤은 테크 보안 기업으로 축적해온 디지털 기술 이해와 현장 경험을 교육 프로젝트 방향성에 반영하고 있다. 정보보안과 인증 기술을 다루는 기업 특성상, 안전한 온라인 환경과 기초 디지털 리터러시가 장기적으로 이용자 보호에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단순 소비가 아닌 창작 도구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향후 안전한 사용 습관과 책임 있는 디지털 시민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외에서는 코딩 교육을 정규 교과 과정에 편입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취약 계층 아동을 위한 체험형 코딩 환경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사교육 중심으로 로봇 코딩, AI 체험 캠프 등이 운영되면서, 시설 아동과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구조적 문제로 꼽혀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복지시설 내에서 직접 코딩 교구와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이러한 간극을 일부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해외에서는 첨단 IT 기업과 비영리 기관이 협력해 아동 대상 디지털 창의력 교육을 장기 프로젝트로 운영하는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보안, 클라우드, 반도체 등 다양한 IT 기업이 유사한 모델을 확대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AI 인력 저변 확대와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할 여지도 있다고 본다.
함성진 아톤 경영전략 총괄 본부장은 디지털 학습 환경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디지털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테크 보안 기업으로서 아이들의 미래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기업의 ESG 경영 강화 흐름 속에서, 이번과 같은 디지털 교육 기반 사회공헌이 일회성 행사를 넘어 장기 프로그램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