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4% 급락 마감…미중 경기 우려에 AI 버블 경계 심리 확대
코스피가 16일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불안 우려와 인공지능 산업 버블 논란이 겹치며 2%대 급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지수가 4,000선을 내주자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지표 발표가 당분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46포인트(2.24%) 떨어진 3,999.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3포인트(0.07%) 오른 4,093.32에서 출발해 장 초반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개장 직후 하락 전환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지며 4,000선이 무너졌고, 장중 한때 3,996.23까지 밀리며 3,900선 중후반을 시험했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72포인트(2.42%) 낮은 916.11로 마감했다. 중소형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지표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중국의 회복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며 대형 수출주와 경기민감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수요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성 매물이 동시에 출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AI 산업 성장 기대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버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강해진 만큼 관련 종목의 가격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검증 과정이 이어지면서 AI 대표주 중심의 조정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미국과 중국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주요 지수의 단기 반등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경제지표 결과와 중국 경기지표 발표 전후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사이에서 재배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중국 경기 지표 흐름에 따라 지수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발표될 지표가 통화정책과 글로벌 자금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