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코인 거래액 33.9% 급감”…단기 차익 실현에 거래량 급속 냉각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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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액이 10월 14일 오전 7시 기준 6조 8,318억 원으로 전일 대비 33.9% 급감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 모두 거래량이 빠지며 시장이 단기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섰다. 단기 차익 실현 매물과 대기자금의 본격적 유입 지연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거래소별로 업비트는 4조 3,244억 원(점유율 63.3%), 빗썸 2조 2,552억 원(33.0%), 코인원 2,050억 원(3.0%), 코빗 471억 원을 기록했다. 업비트 기준 거래상위 종목은 리플 XRP(5,733억 원, 3,898원, 2.02%↑), 이더리움(4,437억 원, 6,344,000원, 1.10%↑), 비트코인(4,022억 원, 172,717,000원, 0.64%↓), 테더(3,193억 원, 1,492원, 1.26%↓), 솔라나(2,930억 원, 310,300원, 4.34%↑), 도지코인(2,113억 원, 321원, 2.23%↑) 등이다. 빗썸에서는 테더, 리플 XRP, 솔라나, 이더리움, 비트코인, 도지코인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 회복세가 국내 코인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유화 메시지, 오픈AI와 브로드컴의 데이터센터 협약 등으로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강한 반등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코인 시장은 현물 유동성 둔화, 단기 차익 매물과 관망세 확산이 동시에 나타났다.

 

코인힐스 집계에서 비트코인 거래의 법정화폐 비중은 미국 달러가 50.94%로 가장 높았고, 원화가 21.13%, 일본 엔 17.67%, 유로 4.24% 순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대미달러 유동성 흐름이 글로벌 코인 가격의 결정 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원화 비중의 20%대 유지도 국내 투자자 저변이 유효함을 시사하지만, 달러 인덱스·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업비트 시세로 비트코인은 10월 13일 1억 7,271만 원(0.64%↓)에 마감하며 최근 50일간 최저점(8월 31일 1억 5,070만 원) 대비 14.6%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6,339,000원(1.02%↑)으로 저점대비 상승했지만, 지난주 기록한 6,672,000원 고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파이코인은 6.91% 올라 320.3원에서 거래됐다.

 

밈코인과 결제형 토큰도 회복세를 보였다. 도지코인은 10월 11일 286원 저점 이후 320원, 10월 13일 320.0원(1.91%↑)으로 11.9% 오르며 강세를 기록했다. 리플 XRP도 3,896.0원(1.96%↑)으로 9월 고점(4,324.0원)까지의 격차를 좁히는 모습이다. 거래대금 급감 속에서도 일부 알트코인과 테마주 중심의 수급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격 급등락 구간에서는 비트코인 1억 7,000만 원, 이더리움 630만 원, 리플 3,800원, 도지코인 320원 등 주요 지지·저항선을 기준으로 변동성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거래량이 많은 솔라나·테더·리플·도지코인의 체결 강도, 호가 잔량 등 단기 흐름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 강화가 코인 시장 반등 재료가 될 수 있지만, 현물 거래 위축과 외환시장 변수 등 중단기적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는 과도한 레버리지 대신 현금 비중 확대, 온체인 수수료·활성 지갑 등 네트워크 펀더멘털 체크, 환율·슬리피지 리스크 점검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장중 거래액이 얼마나 회복되는지를 통해 단기 수급 구조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투자 방향은 글로벌 증시와 환율, 달러 흐름 등 대외변수와의 연계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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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캡#비트코인#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