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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T 효과에 R&D까지”…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6배 신장 속 중장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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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T 효과에 R&D까지”…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6배 신장 속 중장기 승부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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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격적 인수합병과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인수한 IDT 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독감·수두 등 자체 개발 백신의 국내외 수요도 견조해 백신 산업 내 입지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CDMO(위탁개발생산) 기반 글로벌 성장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1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4.5% 증가한 16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대비 소폭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도 3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5배 급증했다. IDT는 인수 이후 3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유럽·북미 위주 신규 CDMO 수주 확대와 파트너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 자체 백신 분야도 성장세가 눈에 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동남아 수출이 확대되고, 북반구 공급 준비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도 새 절기 물량이 8월부터 공급된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PAHO(범미보건기구)와의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이번 3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인식이 예상된다.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역시 국내 지자체 공급 확장과 더불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허가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공급백신 부문에서는 사노피와 협력 중인 6가 혼합백신 ‘헥사심’이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내 안정공급을 이어가고 있으며,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도 하반기 국내 접종 시즌에 맞춘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R&D와 생산 인프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을 넘긴 R&D 투자 규모를 올해 한층 확대하고,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GBP410) 임상은 미국, 유럽 이어 중국까지 시험 승인 범위를 넓혔다. GBP410 상용 생산을 위한 안동 L HOUSE 증축도 완료했으며, 글로벌 공급을 위해 c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mRNA 기반 일본뇌염 백신 글로벌 임상,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 조류독감(H5N1) 백신 정부 과제 등으로 파이프라인 다양화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성장세는 국내 백신 수출·CDMO 경쟁력 확대와 맞물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R&D 협업, 생산시설 cGMP 인증 등이 미국·유럽계 회사 주도의 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입지를 높여줄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시장의 고도화와 글로벌 팬데믹 이후 국가별 방역체계 강화 수요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CDMO 모델·자체 백신 라인업·글로벌 임상 확장 전략의 실효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백신 R&D 투자, 수출지원, 규제 인프라 강화 등이 산업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중장기 외형·수익성 확대와 더불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공급망, 제도 환경의 균형이 업계의 차세대 성장 열쇠로 거론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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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idt#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