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천억 신도시 사업 정상 추진”…더존비즈온, 지분 매각에도 춘천 기업혁신파크 계속 간다
춘천에 본사를 둔 IT기업 더존비즈온이 외국계 사모펀드로의 지분 매각과 무관하게 강원 춘천 남산면 광판리 일대에서 추진 중인 기업혁신파크 신도시 조성 사업을 예정대로 이어가고 있다. 사업비 1조1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지역 경제와 미래 산업 생태계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존비즈온은 25일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과 관련해 지분 매각 이후에도 추진 의지, 재무 안정성, 사업 구조 측면에서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전자공시를 통해 기업혁신파크를 회사의 중장기 핵심사업으로 명시하며 그룹 차원의 주요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김용찬 더존비즈온 기업도시추진단장은 이날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분 매각이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김 단장은 매각 계약에 해당 사업이 조건으로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사회에서 나온 차질 우려에 대해, 기존 사업 구조와 재원 조달 계획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분 매각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수 중심 고객 기반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AX 인공지능 전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통해 기업혁신파크 역시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업혁신파크 사업의 직접 시행을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 바이오테크이노밸리 PFV와 관련해서도 출자기업 구성과 자금조달 계획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그는 사업용지 확보와 각종 인허가 절차 등 핵심 행정 절차가 일정에 따라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진행 과정에서 일정 변경이나 차질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는 전날인 24일 더존비즈온과 공동으로 국토교통부에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통합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국토부 승인 절차가 본격 궤도에 오른 것으로, 중앙정부 심의와 관련 협의가 이어지면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춘천 기업혁신파크 조성 사업은 남산면 광판리 일대 약 363만 제곱미터, 약 110만 평 규모 부지에 총 1조1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첨단산업 시설과 공동주택 등이 결합된 신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더존비즈온은 앵커기업으로 참여하며, PFV 설립을 통해 대규모 민간 자본을 모아 개발을 추진하는 구조다.
춘천시는 이 사업이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주민 의견 수렴, 관계 기관 협의, 환경영향평가 준비 등 필수 법적·행정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시는 2026년 국토부 승인 완료, 2027년 착공,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한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춘천시는 특히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정밀의료 및 생체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AI 의료서비스 등 미래전략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지역 바이오산업 성공모델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첨단 의료·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청년층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춘천시는 기업혁신파크와 연계해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특구로 지정될 경우 규제 혁신, 세제 지원, 투자 촉진 등 국가 차원의 특수 지원을 통해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유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인허가 부담 완화와 비용 절감 효과가 가능해, 중장기적으로 투자 환경 개선이 예상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기업혁신파크 사업 추진 여부와 안정성에 대한 지역사회 우려를 일축했다. 육 시장은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 청년 일자리 창출, 생활 여건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사업으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승인과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향후 기업혁신파크의 구체적 사업 구조와 단계별 투자 계획, 인프라 공급 일정 등은 국토부 승인 과정과 PFV 세부 전략 수립에 따라 윤곽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기회발전특구 지정 여부와 글로벌 투자자 참여 수준도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