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백금·순은 일제 약세…한국금거래소, 24K 시세 85만원으로 하락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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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귀금속 시장에서 금과 백금, 순은 시세가 일제히 하락하며 조정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과 환율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향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1월 26일 기준 24K 금시세는 3.75g 매수 기준 850,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9,000원, 비율로는 1.06퍼센트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준 판매 가격도 726,000원으로 7,000원 내리며 0.96퍼센트 하락했다. 매수와 매도 양쪽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며 단기 조정 국면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금거래소
한국금거래소

18K와 14K 금시세는 제품 시세를 적용해 별도 공시되지 않았지만, 14K 금 판매 가격은 413,90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4,000원, 0.97퍼센트 내려가며 장신구 수요가 많은 14K 역시 약세 흐름을 공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금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백금 매수 가격은 311,000원으로 전일 대비 4,000원 하락하며 1.29퍼센트 떨어졌다. 판매 가격은 256,000원으로 3,000원, 1.17퍼센트 하락해 산업용 수요와 투자 수요가 모두 위축된 모습이다. 백금이 금보다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경기와 금리 전망에 따라 등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순은 역시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순은 매수 가격은 11,650원으로 80원, 0.69퍼센트 하락했고 판매 가격은 8,440원으로 50원, 0.59퍼센트 내렸다. 은은 산업용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가격 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귀금속 시장 전반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점검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금 가격이 단기 조정을 거치면서 금·은·백금을 함께 보유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조정을 두고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의 영향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금 가격이 중장기적으로는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오르내림이 잦은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귀금속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과 같은 하락이 향후 추가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글로벌 금리와 환율,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자산 특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향후 귀금속 시장의 방향성은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환율 흐름, 경기 지표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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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거래소#금시세#귀금속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