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갈 수도 5만 달러 올 수도”…BTIG·블룸버그, 갈린 전망에 변동성 경고
현지시각 기준 29일,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itcoin) 가격 전망을 둘러싸고 낙관론과 경고론이 동시에 제기되며 투자 심리가 술렁이고 있다. 9만 달러 선 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BTIG는 단기적으로 10만 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놓은 반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5만 달러 선 회귀 가능성을 경고했다.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동, 연말 계절 효과, 변동성 축소 등 복합 요인 속에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뉴스BTC 보도에 따르면,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이른바 반사적 랠리 위치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비트코인은 통상 11월 26일 전후를 저점으로 연말까지 모멘텀을 키워온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재현될 경우 단기 10만 달러 도달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현지시각 기준 11월 말 이후 회복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크린스키 분석가는 특히 미국(USA)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모멘텀 재설정 시기와 맞물려 왔다고 해석했다. 휴일 기간 개인 투자자와 일부 기관의 거래 행태가 바뀌면서 거래량과 방향성이 재구성되고, 이후 연말까지 강세 흐름이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BTIG는 이러한 계절적 패턴을 전제로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TIG는 개별 종목 전략에서도 비트코인 관련주를 유망하게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비트코인 보유로 주목받아 온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 주가 630달러를 유지했다. BTIG는 이 종목이 평균 회귀 거래의 유력 후보라고 보며, 비트코인 강세장이 재개될 경우 주가도 동반 회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시장 내 기술적 분석가들도 강세 시나리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분석가 렉트 캐피털은 비트코인이 9만 4180달러 선을 확실히 회복하면 2025년 연간 캔들이 녹색, 즉 상승 마감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상승 흐름을 유지해 장기 하락 추세선에 다시 접근하려면 주봉 종가가 약 9만 3500달러를 상회하고 이 구간을 지지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신이 제시한 낙관 시나리오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함께 제기된다. 투자은행이 활용하는 계절적 패턴과 과거 데이터는 참고 지표일 뿐이며, 향후 가격을 보장하는 근거로 삼기 어렵기 때문이다. 11월 말 저점 형성론은 통계적 경향에 가깝고, 실제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글로벌 유동성 흐름, 규제 환경 변화 등 거시 변수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만 달러 도달 전망도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지 않는다는 조건에 의존한 시나리오로 해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반해 신중론은 전통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를 강조한다. 블룸버그의 마이크 맥글론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S&P 500 지수와 밀접한 동조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미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선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S&P 500의 120일 변동성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사실을 들어 “이 같은 저변동성 장세가 위험자산 전반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낮아질 경우 이후 되돌림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맥글론 분석가는 현 단계에서 비트코인이 주식시장과 위험 선호 심리에 과도하게 연동돼 있다며, 향후 유동성 축소나 위험 회피 심리 확산 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조정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강세장 연장보다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입장이다.
이번 전망을 전한 뉴스BTC,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는 공통적으로 비트코인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계절 효과와 기술적 반등을 근거로 사상 최고가 경신과 10만 달러 돌파를 점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전통 자산의 변동성 감소와 거시경제 둔화를 근거로 심층 조정을 경고하는 것이다. 뉴욕과 홍콩, 런던 등 주요 금융 허브에서도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이 단기 트레이딩과 헤지 비중 확대를 병행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이 미 연준의 통화정책,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규제 방향, 주요국의 디지털 자산 과세 체계 등 구조적 변수와 점점 더 밀접하게 얽히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그래프만으로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기보다,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계성, 글로벌 유동성 사이클, 각국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이 연말 계절 효과와 기술적 반등에 힘입어 10만 달러 고지를 밟을지, 아니면 전통 시장과의 동조화 속에서 5만 달러 수준까지 깊은 조정을 겪을지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와 금융시장은 향후 몇 달간 이어질 거시 지표와 정책 결정,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격 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