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김민석 총리, K-푸드 150억달러 수출 청사진 제시
농업 분야를 둘러싼 위기와 기회가 맞물린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강원 원주에서 농업의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 총리는 농가 지원을 강화하고 농업 재해에 대한 국가 책임을 확대하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올해 들어 증대된 K-푸드(국산농식품) 수출 실적과 함께, 향후 2030년까지 150억 달러 수출 목표를 제시하며 관련 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김민석 총리는 “농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가 혼신을 다해 만들어갈 국정과제”라며 “우리 농업은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K-푸드가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으며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최단기간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30년 150억 달러 수출 목표로 주력 품목을 육성하고, 수출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지역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농업 재해에 대한 국가 책임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한식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APEC K-푸드 스테이션, 단감의 중국 수출,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 검역 협상 타결 등을 주요 성과로 꼽으며 “농업인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격려했다. 행사장에는 벼와 보리로 만든 코르사주를 착용해, “전통을 넘어 창의성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갈 K-푸드와 K-농업의 장래”를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정치권은 정부의 농업 정책 방향과 관련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평가와 함께,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 정책 이행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농업인 단체들은 소득안전망 강화와 재해 보상 확대에 긍정적 기대를 내비치면서도, 지역별 중소농 지원, 유통 구조 개선 등 후속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 총리는 기념식 이후 원주푸드종합센터를 찾아 로컬푸드 유통 현황을 점검하고, 군부대·학교 등 지역공공기관에 지역 농산물 공급 확대를 당부했다. 이어 원주 의료기기 클러스터 현장에서는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 지원 및 육성의 저력이 있는 거점 지역”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는 부처와 협의해 풀고, 산업 발전 방향을 집중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30년 150억 달러 수출 목표를 토대로, 향후 농식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 안정화 대책을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과 현장 행보를 계기로 정치권은 농업 정책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과 농촌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