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번 돈, 시민에 환원”…순천시, 1인당 20만 원 민생지원금 추진
전남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등 주요 관광지 수익 증가와 재정 효율화를 바탕으로 전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을 지급하는 민생지원에 나선다. 관광 수입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이번 예산 편성은 지역경제 선순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순천시는 21일 총 1조 9,450억 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 규모는 제1회 추경 1조 7,171억 원보다 2,279억 원(13.3%) 늘었다. 일반회계는 2,255억 원(16.1%) 증가한 1조 6,269억 원, 특별회계는 24억 원(0.8%) 증액된 3,181억 원으로 편성됐다.

추경안에는 모든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지원금 580억 원이 포함됐다. 재원은 순천만국가정원 등 주요 관광지 운영 수입 증가분과 예산 조정을 통해 확보했다고 순천시는 설명했다. 지원금은 시의회 의결을 거칠 경우 다음 달 중 지역 화폐인 ‘순천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될 전망이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의 입장료 수입은 2022년 50억 원 수준에서 올해 9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기념품 판매, 식음시설 확대 등 수익 구조 다변화가 더해지면서 국가정원 관련 총 매출 수익은 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박금자 순천시 정원정책팀장은 “인근 식당가와 숙박시설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는 국가정원이 우리 지역에 경제를 일으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는 정원이 단순 관광지를 넘어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며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순천시는 관광 수입 증가와 함께 세출 구조조정으로 마련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최근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절감한 678억 원을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 예탁해 향후 재정 변동에 대비하기로 했다. 민생 지원과 재정 건전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민선 8기 3년간 지방세 확충, 세입 효율화, 세출 구조조정으로 마련한 재원을 시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어 뜻깊다”라며 “전략적 투자와 경제 회복 마중물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으나,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시민과 소상공인을 먼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추경에는 민생 안정, 농가 경영 안정, 시민 생활 편익 증진을 위한 사업 예산도 함께 담겼다. 순천시는 관광 수입 확대로 늘어난 세외 수입과 여유 재원을 활용해 주민 생활 밀착형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정원 모델로 자리 잡아 정원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경안은 시의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순천시의 관광 수익 환원 정책과 전 시민 대상 민생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행정·정치적 평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