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강진 뒤 화산 분출”…러시아, 클류쳅스코이 용암·재해 경보에 긴장
현지시각 30일, 러시아(Russia)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 여파로 유라시아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인 클류쳅스코이(Ключевская сопка) 화산이 본격적인 분화에 들어갔다. 이번 재난은 인근 주민과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재해 경보가 동아시아 주요국에까지 확대됐다. 캄차카 일대의 자연재해 흐름과 국제적 파장에 전세계 이목이 쏠린다.
강진은 1952년 이후 최강 규모로 기록됐다. 직후 클류쳅스코이 화산에서는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서쪽 경사면을 따라 용암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확인됐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캄차카지부 지구물리연구소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클류쳅스코이 분화가 진행 중”이라며 최대 8km 상공까지 치솟는 화산재 구름, 강렬한 빛줄기 등을 경고했다.

연구소와 NASA 등 과학계는 올 4월 이 화산 분화 직후부터 활동 재개 조짐을 예의주시해왔다. 이번 폭발에 따라 화산재는 58km 이상 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캄차카 해안에는 최대 4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일본(Japan), 사할린, 하와이 등 태평양 연안 국가에도 동시에 재해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VAAC(화산재경보센터)는 “분화 감시와 정보 공유를 긴급 강화했다”고 전했다.
캄차카반도 화산은 전세계 활화산대 ‘환태평양 불의 고리’의 핵심 구간이다. 일대의 29곳 활화산이 모두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분석도 뒤따른다. 여진과 추가 분화 우려로 해안도시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항공기 운항 통제·항만 폐쇄 등 국제 교통과 물류에도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와 국제기구는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위성 관측 및 구조대 투입, 해양 경계 강화 등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기상당국은 “분화가 수주간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 위험성을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등 외신들은 “지진과 연쇄 분화로 세계가 기상·재난 대응 체계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현재 공식 집계된 인명 피해는 없으나, 현지 구조대와 재난당국은 추가 피해 방지와 대피 조치에 나선 상태다. 국제 재난·항공기구에서는 화산재 확산 분석과 긴급 경로 전환 등 후속 조처에 몰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련의 자연 현상이 ‘불의 고리’ 내 지각 불안정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예상치 못한 대규모 재해가 상시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캄차카발 복합재난이 국제 사회와 환태평양권에 장기적인 영향을 남길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