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8월 극장가 흔들다”…좀비딸 열풍→관객 1300만 질주
관객의 몰입과 환호가 쏟아진 8월 극장가는 배우 조정석의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화 '파일럿'에 이은 '좀비딸'의 흥행 질주 속에서 국내 극장은 오랜만에 북적였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영화 팬들의 발길 속에, 지난 해와는 또 다른 변화와 도약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월 극장가에는 총 1,345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며, 올해 들어 한 달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한국 영화는 629만 7천여 명을 동원해 점유율 46.8%를 보였고, 외국 영화는 715만 명으로 53.2%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좀비딸'이 464만 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렸고, 이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315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F1 더 무비' 역시 204만 명을 모으며 1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이처럼 주요 세 작품이 1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서며 박스오피스에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

눈에 띄는 또 한 가지 변화는 조정석 효과였다. 지난해 8월에도 '파일럿'을 통해 403만 관객을 이끈 조정석이, 올해에는 '좀비딸'로 다시 한 번 8월 극장가를 휘어잡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한 총 관객 수가 이를 방증했다. 당시 상위권에는 '에이리언: 로물루스', '사랑의 하츄핑', '슈퍼배드4', '행복의 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포진해 있었으나, 올해는 '좀비딸', '귀멸의 칼날', 'F1 더 무비' 등 확연히 강렬한 색채의 작품들이 관객층을 넓혔다.
9월 역시 극장가의 열기는 쉬이 식지 않는 분위기다. 10일까지의 누적 관객 수가 214만 명에 달하며, 이달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살인자 리포트', '컨저링 마지막 의식' 등이 바싹 추격한다. 9월에는 '어쩔수가없다', '얼굴', '홈캠'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대기 중이라 극장가의 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끊이지 않는 관객의 열기와 강력한 흥행작의 연이은 탄생 속에서, 올해 8월 극장가는 지난 해와 또 다른 의미의 성장과 변화를 안겼다. 각기 다른 개성과 이야기를 품은 영화들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 결과다. 앞으로 남은 9월, 그리고 2025년 극장가가 어떤 기록과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