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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장 직선제, 특정 종목 쏠림 완화 검토”…유승민 체육회장, 균형직선제 논의 본격화
정치

“체육회장 직선제, 특정 종목 쏠림 완화 검토”…유승민 체육회장, 균형직선제 논의 본격화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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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단체 선거제도 개편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대한체육회 신우용 선거제도개선위원회 제1소위원장은 특정 종목의 쏠림 현상을 완충하기 위한 ‘균형직선제’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주요 체육단체, 시도체육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가해 선거제도 개선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한체육회는 기존 대의원 2천여명에 한정됐던 간접선거 방식을 대신해 전체 등록 경기인, 임직원, 대의원에게 투표권을 확대하는 ‘직선제’를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직전 두세 해 연속 등록한 32만8천명 규모 체육회 구성원이 ‘1인 1표’로 회장 선출에 나서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신우용 소위원장은 투표권 확대가 축구, 배드민턴, 궁도 등 일부 종목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축구 단일 종목이 전체 투표권의 47.8%를 차지하고, 상위 5개 종목에 전체의 65.6%가 몰렸다”며 “이대로라면 평등선거 원칙과 대표성 확보라는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소위원장이 제시한 ‘균형직선제’는 투표권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과다 대표 문제를 완화하자는 대안이다.

 

단순 투표권 조정 외에도 다양한 개선책이 논의됐다. 신 소위원장은 “모바일 투표 도입, 정책토론회 확대, 선거운동 방법 및 선거사무원수 확대, 선거인 명부관리 시스템 개편 등 전방위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개회사에서 “다양한 의견을 모아 공정하고 신뢰받는 선거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년 선거제도개선위원장 역시 “5개월간 20여 차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실효적 방안을 모색했고, 전국 단위 체육회장 선거에서도 귀감이 될 선진적 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대한체육회는 내년 2월 대의원총회에서 관련 정관·규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체육계 내부에서는 대표성과 합리성을 둘러싼 논의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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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대한체육회#균형직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