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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 스타트업에 10억달러”…사이퀀텀, 사상 최대 투자 유치로 기술 경쟁 격화
국제

“양자컴 스타트업에 10억달러”…사이퀀텀, 사상 최대 투자 유치로 기술 경쟁 격화

김태훈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9월 11일, 영국의 양자컴퓨터 개발 스타트업 ‘사이퀀텀(PsiQuantum)’이 10억달러(약 1조3천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사상 최대 금액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양자컴퓨팅 상용화로 급격히 쏠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사이퀀텀 측은 해당 자금으로 2028년까지 100만 큐비트(양자 비트) 성능의 양자컴퓨터를 제작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재 업계가 수백 큐비트 수준에서 발걸음을 떼는 상황에서, 100만 큐비트 목표는 “양자컴퓨터가 실질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사이퀀텀’ 10억달러 투자 유치…양자컴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
‘사이퀀텀’ 10억달러 투자 유치…양자컴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

자사의 최고과학책임자 피터 섀드볼트(Peter Shadbolt)는 “대규모 양자컴퓨터가 현실화된다면 기존 계산으론 접근할 수 없던 상업적으로 중요한 문제들도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큐비트는 양자역학 기반의 연산 단위로, 극소수 큐비트로도 기존 슈퍼컴퓨터를 넘어서는 계산을 보여온 바 있다.

 

이번 사이퀀텀의 투자 유치는 사모펀드 ‘블랙록(BlackRock)’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이 주도했으며, ‘엔비디아(Nvidia)’의 벤처 부문도 자금을 집행했다. 이에 따라 사이퀀텀의 기업가치는 70억달러(약 9조7천억원)로 급등했다. 현지 언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가까워지자, 세계 투자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USA)의 구글(Google)과 IBM 역시 2030년 상용 양자컴퓨터 생산을 놓고 치열한 경주를 벌이고 있다. 업계에선 사이퀀텀이 목표 중 진전을 보일 경우, 구글·IBM을 제치고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신물질 개발, 신약 탐색, 복잡 데이터 최적화 등 산업 전반에서 혁신적인 응용이 기대된다. 사이퀀텀이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실제로 개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투자자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사이퀀텀의 기술 개발 속도와 해외 경쟁사의 대응, 추가 투자 유치 여부에 따라 양자컴퓨터 산업의 판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술 패권을 향한 각국의 투자와 경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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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퀀텀#양자컴퓨터#블랙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