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950대로 밀리고 코스닥 900선 회복…외국인 매도·정책 기대감 엇갈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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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확대 여파로 3,950선까지 밀린 반면, 코스닥지수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900선을 회복했다. 대형 반도체와 2차전지 중심의 수급 부담과 중소형 성장주의 정책 기대 수혜가 엇갈리며 양대 시장 간 온도 차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78포인트 0.92퍼센트 내린 3,950.13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까지만 해도 전장보다 8.39포인트 0.21퍼센트 오른 3,995.30에 출발했으나, 장중 매물이 증가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3,950대로 하락 전환…코스닥 900선 8거래일 만에 회복
코스피 3,950대로 하락 전환…코스닥 900선 8거래일 만에 회복

수급 측면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에서 매도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8천92억 원을 순매도하며 장 초반보다 매도 규모를 늘리는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728억 원, 2천409억 원 순매수로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는 구도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11억 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헤지 차원보다는 비차익 매도 성격이 강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대형주 약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74퍼센트 하락 중이고, SK하이닉스도 0.55퍼센트 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71퍼센트 급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D현대중공업도 각각 1.70퍼센트, 2.71퍼센트 하락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와 금융, 일부 가치주에서는 강세가 관찰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0.19퍼센트, 0.09퍼센트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0.73퍼센트 오르고 있고, SK스퀘어와 한국전력도 각각 1.00퍼센트, 1.16퍼센트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 폭을 일부 완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성장주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와 IT가 약세를 이끌고 있다. 전기전자는 1.99퍼센트 내리고 있고, IT서비스와 유통업도 각각 1.08퍼센트, 1.04퍼센트 하락세다. 반대로 건설업은 1.18퍼센트 상승하며 업종 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의료정밀 1.05퍼센트, 음식료 0.54퍼센트 등 내수·방어적 성격의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부각되는 한편, 방어적 업종으로의 순환 매수 움직임도 병행되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투자 심리 개선 속에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3.37포인트 2.66퍼센트 오른 903.4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8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이날 8.69포인트 0.99퍼센트 오른 888.75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조만간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투자자 기대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한다. 구체적인 세제 지원이나 상장·공시 규제 완화, 유동성 공급 장치 보완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소형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부각되며 코스닥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특히 제약과 성장주가 강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제약 업종은 6.12퍼센트 급등했고, 의료정밀과 화학도 각각 2.46퍼센트, 2.32퍼센트 오르는 등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기록 중이다. 위험 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서도 2차전지와 바이오, 로봇주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은 1.15퍼센트, 에코프로비엠은 1.22퍼센트, 에코프로는 1.83퍼센트 각각 상승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4.12퍼센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6.78퍼센트 오르며 코스닥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급등 종목도 등장했다. 펩트론은 15.75퍼센트 뛰었고, 코오롱티슈진은 18.43퍼센트 급등하며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전반에 풍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이를 활용한 단기 매매 수요도 적잖게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코스닥 내에서도 반도체 관련주 일부는 차익 실현 등 영향으로 약보합세를 보이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낸다. 원익홀딩스는 0.84퍼센트 내리고 있고, 유진테크와 하나마이크론도 각각 0.38퍼센트, 0.20퍼센트 하락 중이다. 최근 단기간 급등했던 반도체 장비주와 일부 소재주는 단기 피로감이 부각되며 조정 흐름을 겪는 모습이다.

 

증시 전반에서는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매도 확대와 반도체 대형주 약세가 코스피를 압박하는 동시에, 정책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큰 코스닥으로 유동성이 이동하며 양대 시장 간 온도 차가 부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세부 방안 발표 시점과 내용, 그리고 향후 외국인 수급 동향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주요 대외 이벤트와 정책 발표가 국내 증시 흐름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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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외국인순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