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방산 협력 글로벌 확대”…안규백, 나토 군사위원장과 고위급 회담

국제 안보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간 국방·방산 협력 강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9일 서울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현장에서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주세페 카보 드라고네 나토 군사위원장(이탈리아 해군 대장)이 고위급 양자회담을 갖고, 국방 및 첨단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유럽과 인도·태평양 연계 안보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나토와의 전략적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유럽 개별국가를 넘어 나토 전체와 방산분야 협력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한국 K-방산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

드라고네 군사위원장은 “국방·군사교류, 정보공유, 사이버, 우주, 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과 나토의 실질적 협력이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측은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위해 고위급 인적교류와 협력 채널을 지속 가동하기로 했다.

한편, 안규백 장관은 서울안보대화를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로아티아, 몽골 등 주요국 국방장관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열고 군사·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남아공 앤지 모체카 장관과는 양국 협력 제도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추진에 합의했으며, 크로아티아 이반 아누쉬치 장관과는 고위급 교류, 군사 교육·훈련 및 방산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협력 확대에 의견을 모았다.

담바 바틀루트 몽골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한-몽 양국 간 평화유지 및 대테러 연합훈련, 정례회의 운영 등 분야별 구체 협력책도 다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협력국 다변화로 한국 국방·방산 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향후 추가적 고위급 회담 및 실무채널을 통해 한-나토 그리고 아프리카, 동유럽, 아시아 주요국과의 방산 및 안보협력을 더욱 심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