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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빚고 온천에 몸을 담근다”…이천에서 만나는 여름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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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빚고 온천에 몸을 담근다”…이천에서 만나는 여름의 쉼표

배주영 기자
입력

요즘 이천에서 하룻밤쯤 머무는 여행자가 부쩍 늘었다. 예전엔 도자기 고장, 쌀 산지로만 기억됐지만, 지금은 온천과 휴식의 명소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구름이 많은 8월의 어느 오후, 이천의 공기는 촉촉하게 사람을 감싼다. 최고 31도까지 오르는 더위 속에서도 이 도시에서는 다양한 여름의 쉼표를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SNS에서는 노천온천 인증샷, 도자기 체험장 참가후기가 즐겁게 오가고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이천시립박물관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이천시립박물관

이천 테르메덴은 물놀이와 온천욕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스파다. 실내외에 펼쳐진 풀앤스파, 자연을 바라보는 야외 인피니티풀,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키즈풀까지,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을 식혀간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카라반 캠핑장이나 한옥에서 더 긴 여운을 즐기기도 한다.

 

도자기의 도시다운 명소, 이천 도자기 체험 공방도 많은 여행자의 발길을 끈다. 흙을 빚는 일은 생각보다 조용한 몰입이 따른다. “촉촉한 흙을 손끝에 올리면 마음도 천천히 차분해진다”고, 한 체험객은 그 시간을 표현했다. 맞춤형 교육으로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각별하다.

 

찜질스파와 프라이빗한 가족탕이 있는 이천설봉온천랜드 역시 여름의 피로를 씻기 좋은 곳이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하루의 무게가 서서히 풀린다. 여행을 마친 저녁, 가족끼리 조용히 온천에 앉아 “오늘을 잘 보냈다”는 감상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변화는 휴가철 통계 속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체험형 여행’ ‘웰니스 스파’ 키워드 검색량이 매년 계절마다 증가세를 그린다. 그만큼 이천만의 조용한 힐링이 요즘 사람들의 선택지가 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예술을 경험하고, 건강한 물에서 피로를 푸는 것, 그 자체가 최근 여행의 키워드”라고 여행 칼럼니스트는 말한다. 그러다 보니 각자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쉬어가는 여행, 손끝의 감각과 피부로 느끼는 온천욕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흙냄새 맡으며 그릇 빚는 게 힐링이었다”, “아이랑 온천 여행 오니 건강까지 챙기는 느낌” 등, 남다른 만족과 감상이 섞여 있다.

 

작고 사소한 여행이지만, 우리 삶의 리듬은 그 속에서 서서히 방향을 바꾼다. 이천에서 보낸 짧은 하루가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 이유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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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테르메덴#도자기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