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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의 상처와 희망”…키움, 트로피 전시→내년 반등 의지 불태워
스포츠

“준우승의 상처와 희망”…키움, 트로피 전시→내년 반등 의지 불태워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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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걸음을 옮긴 고척스카이돔 클럽하우스 복도. 늘 스쳐 지나가던 공간이 이날만큼은 선수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4년, 2019년,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거머쥔 준우승 트로피 세 점이 한줄로 놓였다. 그 곁에는 텅 빈 장식장이 덩그러니 자리했다. 작년 가을의 아픔과 미래에 대한 희망 사이,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은 다시 한 번 묵직한 동기 부여를 받게 됐다.

 

키움 구단은 올 시즌 130경기 동안 41승 4무 85패, 승률 0.325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8일 기준 9위 두산 베어스와 17.5경기 차이로 이미 리그 최하위가 확정됐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통계도 남았다. 그러나 준우승 트로피를 클럽하우스 한복판에 전시하며 지난 시간의 자존심과 앞으로의 약속을 한껏 끌어올리고자 했다.

“준우승 트로피 전시”…키움, 클럽하우스 새 단장 동기 부여 / 연합뉴스
“준우승 트로피 전시”…키움, 클럽하우스 새 단장 동기 부여 / 연합뉴스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이 준우승의 의미와 우승 도전의 열망을 매일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사무실에 두었던 트로피를 클럽하우스 입구로 옮겼다”고 밝혔다. 비워놓은 장식장에는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향한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관계자는 “아직 자리가 남아 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자리를 메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분투 중인 선수단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다짐하고 있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매우 힘든 시즌이지만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내년에는 반등하는 팀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웅크렸던 어깨를 곧추세우며 트로피와 빈 장식장을 마주한 순간, 팀과 팬 모두의 응원이 다시 한번 힘차게 고척스카이돔을 채웠다. 키움 히어로즈의 2024시즌 마지막 여정을 담은 현장은 9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이어지며, 새로운 약속을 품는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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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설종진#한국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