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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17년 지원”…최문순, 현지서 장학사업 점검
정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17년 지원”…최문순, 현지서 장학사업 점검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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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유공 후손 지원 사업을 둘러싼 진정성 논쟁 속에, 강원 화천군과 최문순 군수가 에티오피아 6·25 전쟁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지속적인 장학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장학금 수여와 국내 유학 지원을 통해 끊임없이 보은의 정치를 실천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이뤄진 장학사업 점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가를 넘어선 연대의 모범 사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최문순 군수가 직접 참여한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현지 점검이 진행됐다. 최 군수와 방문단은 장학생 가정을 방문해 생활 환경 및 학업 성적을 꼼꼼히 확인하고 진로 및 교육 의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천군은 2009년 이후 17년째 참전용사 후손 42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4년 현재 장학생을 기준으로, 초등학생 20명, 중·고등학생 134명, 대학생 53명 등 총 207명이 화천군의 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명성의과대학에는 총 7명이 특별장학생으로 선발돼 의학 분야의 꿈을 키우고 있다.

 

국내 유학사업 역시 2011년부터 추진돼, 지금까지 9명이 석사과정을 마쳤다. 올해 현지 점검을 통해 내년도 한림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유학생 1명이 추가 선발됐으며, 현재 명지대학교 대학원과 한림대학교 대학원에 각 1명씩 유학생이 학위 취득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참전용사 후손 지원은 학업 자금만이 아니라 희망을 이어주는 사회적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스테파노스 게브레메스켈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은 "화천군의 장학사업 덕분에 많은 후손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지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화천군이 이러한 노력을 이어가는 데에는 6·25 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황실근위대 소속 ‘각뉴(Kagnew)’ 부대의 희생에 대한 깊은 감사가 있다. 이들은 화천에서 첫 교전 후 253전 253승의 불패 신화를 남겼으나, 귀국 이후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화천군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보은으로 후손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장학사업을 거친 후손들 가운데 변호사, 회계사, 석·박사, 의사, 대학교수 등이 배출돼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는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지방자치단체 공적개발원조(ODA)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한편, 화천군은 현지 점검 기간 동안 장학금 수여식과 함께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하며 감사를 전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웠다. 화천군은 그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보훈 차원의 국제 협력 사례로 긍정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향후 지방자치단체 해외 보훈지원사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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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에티오피아참전용사#최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