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3.0% 기록”…미국 경제 회복세에도 연준 금리 동결 관망·긴장
현지시각 30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는 미 상무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 장세로 출발했다. 이번 성장률은 연합인포맥스 전망치(2.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미국 경제의 견고한 회복세를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시각 오전 9시 37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1% 상승한 44,636.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2% 오른 6,378.39, 나스닥지수는 0.25% 상승한 21,151.83을 기록했다. 이번 GDP 수치는 속보치로, 미국은 분기별 GDP 발표 시 속보치·잠정치·확정치를 차례로 공개한다.

성장률 호조에도 시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투자 태도를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4.25~4.50%로 동결될 가능성을 약 98%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후 2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정치권의 압박에도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제리 템펠먼 ‘뮤추얼 오브 아메리카 캐피털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연준은 9월 이전까지는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10월까지 3개월간 국채 발행규모를 전분기와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을 밝혀,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완화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8월 1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표하며 무역 정책의 긴장감도 높였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헬스케어,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와 소재 업종은 하락세였다. 스타벅스는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 감소로 1% 하락하고, 텔라닥 헬스와 반도체 업체 코보는 호실적으로 각각 0.5%, 3%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후에는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유럽 증시는 대체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프랑스 CAC40 지수가 모두 상승 중이며, 영국 FTSE만 소폭 내리고 있다. 국제 유가도 동반 상승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72% 오른 배럴당 69.71달러, 브렌트유는 0.63% 오른 72.9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CNBC 등 외신들은 이번 성장률 발표와 연준 결정을 시장 방향의 분수령으로 주목한다는 평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기술주 실적과 파월 의장 발언 등 주요 이벤트 종료 후 증시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불확실성 잠복에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경제 전망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